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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도 '대선 정책·이슈'가 없다[토론회] '공론장' 기능 가로막는 각종 규제도 문제
곽상아 기자 | 승인 2007.12.07 15:48

17대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서도 정책 이슈 관련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언론재단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지난 6일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 '17대 대선 집중점검 심층세미나, 온라인상의 선거관련 메시지 분석과 언론의 보도'에서 구교태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후보자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보도자료의 메시지 주제는 이미지와 관련돼 있고 부정적인 메시지가 대다수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선거기간 정책 이슈 부재와 부정적 메시지에 대한 우려를 사이버 공간 역시 개선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구 교수는 이어 "후보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생산한 보도자료와 언론 선거보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선거전략'과 '탈법' 문제, 캠페인성 이슈 등이 많은 반면 정책 이슈 내용은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대선 관련 정책 이슈 '부재'

'웹2.0과 캠페인 수단으로서 UCC 분석'을 발제한 장우영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에 순수한 의미의 정치동영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의 정치 동영상 UCC는 대개 정치홍보영상이고 대부분 지지자 또는 대선 캠프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것들"이라며 "한국 인터넷 문화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네거티브한 표현이 넘치는데도 정치동영상 중에 네거티브가 나오지 않는 것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긍정적인 내용만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12월 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온라인상의 선거관련 메시지 분석과 언론의 보도' 세미나 ⓒ곽상아  
 
아울러 장 연구원은 "우리나라 UCC 토론회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도 미국 민주당 UCC 토론회의 일부를 카피한 형식적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노당 대선후보 UCC 토론회도 6개의 질문을 세명의 후보가 돌아가면서 답하는 방식이었고 토론자들이 보다 많은 질문에 노출되진 못했다. 더구나 민노당 UCC 토론회 이후 제대로된 UCC 토론회가 선보여지지 않아 그 영향력은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17대 대선의 인터넷 규제 환경은 지난 16대 대선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며 인터넷 매체의 특징을 살리지 못하는 UCC 규제 제도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82조의 '인터넷 실명제' △공직선거법 93조에 근거한 UCC 규제 △중앙선거관리위 '선거UCC' 운용 기준 △공론장으로서의 포털 사이트 위축 등을 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  

"정책검증과 후보검증은 따로 가지 않는다"

온라인 상에서의 정책보도 부재에 대해 구본권 한겨레신문 한겨레엔 온라인뉴스팀장은 "이번 선거는 객관적인 접근 자체가 무리인 선거판이었다"며 "우리 사회가 선진 사회였다면 공직자로서의 후보자 자격은 본선에 올라오기 전에 이미 다 검증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도 "이른바 조·중·동의 보도를 보면 정책 검증과 후보 검증을 분리하면서 더 이상 후보 검증은 그만하자는 칼럼들이 시도때도 없이 나왔다"며 "정당정치가 상실된 상황에서 정책보도가 이뤄질 수 있겠는가. 이제는 후보자의 비전과 사람 됨됨이를 봐서 정책의 흔적들을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환 여의도통신 대표기자는 "온라인의 선거 캠페인에서도 오프라인의 매니페스토 공약집처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자 인용 보도 최종술어…"주관적 색채 많다"

한편 '후보자 수사의 언론 인용보도 분석'을 발제한 김춘식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선거 관련 신문보도를 살펴보면 직접인용이 상당히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고, 특히 대선 후보 개인의 발언이 가장 빈번하게 다뤄지고 있다"며 "미디어가 선거 캠페인 보도에서 후보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대선 후보자의 발언을 인용한 신문 보도의 최종 술어를 분석한 결과, 동아일보는 '주장·강조'(12.1%)와 '지적·비판'(6.9%) 유형을, 조선일보는 '부연·과장'(6%)과 '당부·호소'(4.0%) 유형을, 중앙일보는 '주장·강조'(21%)와 '해명·항변'(5.4%) 유형을, 한겨레는 '지적·비판'(9.8%)과 '주장·강조'(8.2%) 유형을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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