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하승수] 4.15 총선이 다가오면서 미래한국당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표의 등가성(비례성)을 훼손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선거제도 개혁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 30석 중에서 21석을 미래한국당이 가져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는 2월 3주차(18-2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예측한 것이다.(지역구는 2016년 기준)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미래한국당은 38% 정도의 득표율로 준연동형 30석 중에 70%인 21석을 차지하게 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 ‘비례민주당’이라는 위성정당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꼼수일 뿐이다
[미디어스=백종훈] 십대시절의 나는 동양고전에 흠뻑 빠져 대학에 가 더 깊게 공부하리라 마음먹고 한국철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동기들 다수는 전공공부보다는 고시나 취업준비에 바빴다. 군자가 되리라던 친구들도 강의실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매다 지쳐 돌아선 경우가 적지 않다. 수신(修身)의 의미를 경전을 들어 가르쳤다면 마음과 행실을 익히는 실행도 지도해야 하지 않았을까. 아쉽게도 수양은 각자의 몫이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원불교 출가자가 되어 원불교학과에 편입한 내 눈에 비친 풍경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처님의 말씀을 글로 배우는 과정과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깨달아 얻는 공부가 균형을 이뤄야 하나 이론에만 치우친 교육으로 도반들은 갈팡질팡했다. 이건 아니라는 불만이 예비교무들 마음에 차곡차
[미디어스] 울산에서 오래된 얼굴이 찾아왔다. 너무 오래다. 포옹을 하면서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씨로 하였다. 정기간행물사업자 이종호 씨.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대상자 연수차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왔다가 방송국에 들렀다. 그와는 20년 전 ‘비제도적투쟁정당’ 할 때 만났다. 마지막에 언제 봤더라. 시간과 장소가 생각나면 얼굴이 안 떠오르고 얼굴이 생각나면 장소나 시간이 흐릿하다. 15년 전이구나. 나는 민중언론을, 이종호 씨는 노동자신문을 시작하던 때다. 신문법에 인터넷신문이 포함되면서 제도권 미디어 활동이 가능해졌다. 비제도적 말과 글이 몸에 밴 시절, 제도적 언론의 규범과 관습을 따르느라 불편했던 느낌이 남아 있다. 그해 ‘인터넷언론네트워크’라는 연대 활동이 있었고, 인터넷언론 무슨 토론
[미디어스] TV조선은 잘못이 없다. 잘못이라니 오히려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이전에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는 영화전문 채널인 채널CGV가 방송해왔지만 작년과 올해 비교적 ‘저렴한’ 중계권료로 TV조선이 방송했다. 봉준호 감독의 이 아카데미 최고의 자리인 작품상을 탈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 작품상을 받았던 작년 시상식의 시청률은 국내에서 고작 0.9%에 불과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은 평균 5.6%였다. 작품상 수상소감이 방송된 순간에는 최고 시청률 9.4%를 찍었다고 한다. 유료채널에서 오전시간대 시청률이 1%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TV조선은 그야말로 ‘좋겠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는 TV로만 나갔다. 아카데미 시상식 순간
* 영화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미디어스=강남규] 영화 이 큰 성취를 이뤘다. 한국 영화의 성취이자 봉준호 감독의 성취다. 이미 너무나도 많은 보도가 나왔으니 여기서 이 세운 기록의 의미를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이 영화가 한국적인 소재와 디테일이 가득한 한국어 영화라는 점은 되새길 만하다. 봉준호 감독도 “한국 관객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있는 영화”(2019년 4월 제작보고회)라고 자평할 정도다.이렇게 ‘한국적인’ 영화가 세계무대에서 두루 인정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단지 영화적 완성도가 높다는 점을 넘어 세계인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 이야기는 물론 ‘불평등’이다.
[미디어스=백종훈] 명상을 지도해주시는 교무님이 편찮으셔서 수원 영통에 있는 한의원에 모시고 갔다. 침 치료를 마치고 수원시청이 있는 인계동으로 장소를 옮겼다. 교무님이 친구를 만나는 사이를 빌려 가까이 있는 옛 일터를 찾았다. 15년 만이다. 그 시절 나는 번화가 중심에 있는 대기업 직영 편의점 점장이었다. 사무실 근무에 앞서 유통현장을 알아야 하기에 신입사원은 예외 없이 1년 정도 점포근무를 해야 했다. 현란한 불빛과 취기 오른 젊은이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풍경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가게가 있던 공간이 오락실로 바뀌었다. 바닥은 그대로인데 매대가 있던 자리에 게임기와 코인노래방, 인형 뽑기 기계가 놓였다. 손님으로 드나들던 수많은 이들이 떠올랐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미디어스=백종훈] 2012년 2월, 미국대사관 영사는 오렌지레터를 주며 학생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어학연수 후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계획이 어긋났다. 한국에서 토플시험을 보고 다시 비자를 신청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학원이 가까운 원불교 신림교당에 짐을 풀었다. 옆방에는 교단에서 정책인재로 선발되어 수학 중인 교무님 두 분이 묵고 계셨다. 신림교당 O교무님은 인근 서울대학교에서 원불교동아리 지도를 담당했다. 동아리 학생이 줄어서 걱정이라는 O교무님에게 내 딴에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준다며 “예쁜 청년 몇 명만 있으면 되죠. 남학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 거예요.”라고 했다. O교무님은 시선을 옆으로 살짝 옮기더니 자못 진지하게 “나만 예쁘다고 되나...”며 말끝을 흐린다. ‘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2020년 1월 개최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미디어 분야 역시 인공지능의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여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 지난 칼럼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미디어와 민주주의 차원에서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지난 1월 30일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무분별한 중국인 혐오 정서가 만연하고 있다는 모니터 보고서였다. 모
[미디어스=고승우] 트랜스젠더 여성의 대입 논란과 남성현역 군인이 성전환 수술 이후 육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것은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 차별금지에 대한 무감각은 물론 인권존중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드러낸 것으로 그 시정이 시급하다. 인간의 성적 정체성은 유전자나 호르몬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개인의 선택 사항이 아니며 타고난 체질과 같은 것이다. 동성애와 같은 성적 지향성은 유전적 결과일 뿐, 개인적 선택이나 사회적 환경과 무관하며 후천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제시되면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그에 대한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폐기되고 있다. 성소수자는 이성애자 등과 동등한 인권과 권리를 누려야 할 존재로 인식되고 관련법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1
[미디어스=백종훈] 오래된 신문을 열었다. 1998년 상반기에 강원도 화천에서 군부대 장병 수백 명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속한 A형 간염에 감염됐다.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이를 언론에 알렸던 대학병원 의사들을 추궁해 비밀이 샌 경로를 캐려했다. 의대교수들은 A형 간염 사태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려 했으나 정보를 준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포기했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닫았다. 육군본부 공보관은 처음에 “A형 간염에 걸린 장병은 43명이고 서울 등의 환자급증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이다. 당시에 화천군 15사단 승리부대에 근무하며 A형 간염을 앓았던 수많은 장병 중 한 명이 바로 나다. 전염병이 돌자 부대 내 살림을 챙기던 행정보급관은 막사 옆에 솥을 걸고 식판
[미디어스=강남규] 故 문중원 기수가 세상을 떠난 지 60일이 넘었다. 지금까지도 유가족들은 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설 명절 전에는 장례를 치러주고 싶다는 것이 유가족의 바람이었다. 그 바람이 무색하게 설 지나 어느덧 2월이다.시민대책위원회의 치열한 투쟁의 결과로 문중원 씨의 이야기와 한국마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룬 기사들은 많이 나왔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이미 다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여태껏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앞선 기사들의 무덤 위에 또 한 편의 글을 얹는다. 여기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다만 한 사람이라도 새롭게 이 이야기를 알게 되기를 바라며 쓴다. 한국마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는 쓰지 않겠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짚어주는 쉽고 깊은 기사들이 이미
[미디어스=이세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먼저 했었던 첫 행보는 바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움직임이었다. 이때 대통령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향했고, 그들의 고용형태를 정규직 형태로 바꾸는 방향을 취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에 환호했고, 행보에 열광했다. 왜? 국민들은 이미 마치 쑥 뿌리처럼 일파만파 번져가는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가 자신들에게 적용되고 있고, 그것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시간이 흘러 2020년 1월의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는 비정규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행보로 어느새 바뀌어 있다. 바로 통신업계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를 비정규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디어스=고승우] 청와대와 법무부는 28일 현재, 검찰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한 뒤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거론하고 있다. 윤 총장에 대한 감찰 방침을 법무장관이 직접 언급한 것은 윤 총장을 전 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에 대해 한국당 등 일부 야권은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울산시장 선거부정, 우리들병원 대출비리 의혹을 덮으려는 셀프 면죄부용 인사폭거’, ‘문 정권 보신용 칼춤’이라고 비판하면서 검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이런 모습은 4월 총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가운데 조국 부부에 대해서는 기소, 재판의 단계로 가 있고 청와대 전 현직 비서관 수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사태로 진전되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권 행사나
[미디어스=백종훈] 사~두. 사~두. 사~두. 예비교무들이 며칠 머물다 떠난 지리산에 다시 홀로섰다. 한 해 일정을 다 마쳤으니 이제 겨울나기 채비를 한다. 매해 두 달여씩 꽁꽁 얼어붙어 씻는 것은 둘째 치고 설거지는커녕 수세식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기에 가능한 오래 탈 없이 머물려면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높은 곳에 놓인 물탱크에 양껏 물을 채운 뒤 지하수가 올라가는 관에 고인 물을 뺀다. 그래야 언제고 다시 물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압펌프 둘레에 열선을 넉넉히 감고 헌옷을 두툼하게 씌웠다. 어찌 알았는지 무당벌레 떼가 지들도 살아보자고 새카맣게 모여든다. 겨우내 사용하지 않을 건물로 이어지는 수도 밸브를 잠그고 나서 노출된 배관을 보온재로 싼다. 가스 순간온수기 안에
[미디어스=고승우] 최근 대중매체와 관련해 ‘검찰보도자료 베끼기’, ‘해장국 언론과 확증편향’ 등의 비판과 함께 언론 개혁의 당위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치사회적 양극화 심화와 그에 따른 논란이 일상화되면서 사회적 거울이며 목탁이라고 하는 대중매체가 또다시 도마에 오른 것이다. 대중매체에 대한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는 전체 정보환경의 변화 속에 다각도로 접근해야 그 윤곽과 해법이 파악될 난제이다. 대중매체는 그 정보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위기 상황이라서 심각한 고민과 대처가 필요하다. 대중매체는 최근까지 뉴스라고 하는 가장 큰 정보 상품의 생산을 전담해 왔다. 그러나 정보와 IT 산업 발달에 따라 정보 생산이 대중매체 밖에서도 이뤄지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뉴스라는 정보 생산은 대중매
[미디어스=강남규] 꼭 1년 전인 2019년 1월, ‘동물권단체 케어(CARE)’의 박소연 대표가 케어에서 구조한 동물들 다수를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켜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이 보도는 상당히 화제가 됐다.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던 시기였고, 케어는 대표적인 동물권 단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한 단체로도 유명했다.그런 단체에 이렇게 충격적인 의혹이 제기되자 후폭풍이 거셌다. 가장 일반적이었던 반응은 바로 ‘시민단체의 위선’에 대한 분노 또는 냉소였다. 동물을 위하는 척 거액의 후원금을 모아놓고는 결국 동물 보호는 뒷전이고 대표 잇속만 챙겼냐는 것. 안 그래도 시민단체들에 대한 시선이 썩 곱지만은 않았던 한국 사회였기에, 이 일은 한 단체를 향한 불신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2020년 1월 개최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미디어 분야 역시 인공지능의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여 포털 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지난 칼럼에서는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기대감과 우려점을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미디어 측면, 민주주의 측면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이 과연 포털 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미디어스] 아버지가 소위로 임관한 1973년에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 아버지는 강원도 격오지에서 초급장교 생활을 하다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광주 포병학교에서 고등군사교육반(OAC) 과정을 밟는다.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아버지 동기생 중 몇몇은 진압군으로 광주에 갔다. 공수부대 중대장으로 시내에 투입되거나 보병부대 대위로 외곽에서 광주를 봉쇄했다. 그들은 아버지보다 진급이 빨랐다. 포병장교였던 아버지에게는 그 작전에 합류할 기회가 없었다.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의 서재를 기웃거리다 누렇게 빛바랜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한다. 천금성씨가 전두환의 일대기를 소설로 엮은 그 책의 이름은 ‘황강에서 북악까지’, 부제는 ‘인간 전두환 창조와 초극의 길’이다. 황강은 전
[미디어스] 존재감이 없다. 중앙방송사가 그러한데, 지역방송사업자의 존재감은 말할 필요가 없다. 모든 방송 관계자들이 대책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표적 잃은 포수(砲手)처럼 정확한 방향성이 없다. 언제부턴가 방송시장은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지적과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는 현상이 방송시장의 근본 문제인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그래서 항상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를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제시되는 정책은 언제나 미봉(彌縫)에 그친다.우리 방송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내수시장 규모의 문제이다. 우리 방송정책은 1991년부터 생산자 확대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과는 경쟁 상황 심화와 콘텐츠 차별화 실패로 귀결되었다. 생산자를 확대하면서도 수익원 확대를
[미디어스=강남규] 최근 개봉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는 특수고용직, 이른바 ‘특고’의 문제를 다뤘다. 그의 영화답게 이번 영화도 사실적이고 직설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직한 리키가 택배기사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영화가 시작되고, 오늘날 특수고용이 가진 노동착취적 문제들과 그에 따른 택배기사들의 처참한 현실이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끊임없이 묘사된다. 소위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영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영화 속 장면들은 종종 한국의 현실과 포개지면서 “영국도 다르지 않구나”하는 서글픈 동질감을 이끌어낸다. 실제로 를 본 한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소변 볼 시간이 없어 페트병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나 몸이 아파도 꾸역꾸역 출근해야 하는 장면 등을 보고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