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얼마 전에 지냈다. 설을 쇠고 보름 후가 정월대보름이지만, 요즘 들어 대보름을 명절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 그저 부럼을 먹거나 각별히 나물을 먹는 날 정도로 알거나 그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명절과 절기의 구분도 대부분 모를 것이라고 짐작된다. 명절은 다른 말로 아름다울 가(佳)를 써 가절이라고도 하는데, 말처럼 잘 먹고 즐기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반면 절기는 1년을 보름 단위로 나눠 기후변화에 중심을 둔 농사와 일상생활을 위한 구분이다. 물론 절기에도 특별한 음식이나 벽사의 의미를 담은 의식들이 있어 설과 추석 외에는 의미가 많이 축소된 다른 명절들과 혼돈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드물게 정월에 몰려 있는 까닭에 대보름은 특히 손해를
소녀시대 Oh!가 KBS 뮤직뱅크 연속 4주 1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4연속 2만점을 넘기는 대기록을 함께 세웠다. 이런 기록은 작년 Gee 때도 거두지 못한 성적이다. 이로써 소녀시대는 역대 최고점수 3위를 제외하고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Oh! 한 곡으로 랭크시켰다. 게다가 다음주 역시 1위가 거의 확정적이어서 Oh!의 롱런체제는 갖춰졌다. 가요계 기록제조기 소녀시대의 질주는 거침없고, 막을 수 없는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컴백하자마자 YG의 대성, 2NE1 그리고 최근의 빅뱅까지 음원순위를 불안케 하는 강력한 견제가 기습적으로 등장했으나 소녀시대의 도도한 행보를 막아서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에서는 YG의 소녀시대 견제가 오히려 스스로의 불안감을 노출케 했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당대 최고의 무사 송태하가 저자 왈짜패 추노꾼 대길에게 졌다. 살귀 황철웅마저도 가볍게 제압했던 송태하의 생애 최고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고수들의 대결에서 승부는 미세한 방심으로 결정된다는 무협지의 교훈에 따라 태하의 패배를 수긍할 수 있다. 서로 무기로 겨룬 일차 대결에서는 가볍게 태하가 승리했다. 그러나 언년의 정인이었기에 살려 준다는 태하의 말에 "미천한 집안 종년에게 마음을 줬을 것 같나?"하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그것이 이 둘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관건이었다.승부에 대한 논란이 다소 있는데, 그 말끝에 기습한 대길에게 상투를 잘려나갈 정도로 이미 태하는 마음의 중심을 잃었고, 이어 언년의 지난 말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고수가 지켜야 할 동중정의 자세를 잃었다. 둘의 화려한 액션에
일일이 나열하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추노의 장점과 매력은 이미 누누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무리수와 억지가 자주 등장하면서부터 칭찬 일변도의 추노에 대해 비판의 말들이 많아졌다. 작품의 완성도만은 거의 보장받다시피 한 곽정환 감독의 사극터치에 대한 기대감은 소소한 잘못과 과욕을 모두 덮어줄 수 있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은 추노에 열광하게 되었고, 언년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노는 점점 더 명작의 평가에 다가갔다.그런 추노의 위기가 다가왔다. 추노의 비상과 추락이 갈린 것은 제주도부터였다. 개연성 없는 살인의 연속, 느닷없는 송태하와 언년의 애정행각 등 그때까지 시청자들을 포박했던 치밀하고 촘촘한 전개가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단지 그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이어서 반란을 도모하는 급박한
본래 제작에 들어갔을 때 계획으로는 대단원이었을 16회는 지난 파스타 중에 가장 혼란스러웠던 내용이었다. 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버린 현욱과는 달리 현명한 대처지만 낭만을 기대했던 시청자에게는 다소 차가운 유경의 라스페라 지키기는 실망으로 받아드려질 수도 있었다. 현욱과의 주방이 좋다고 후크송의 후렴 부분처럼 반복했던 유경으로서는 당연히 함께 라스페라를 떠나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다.말인즉 옳지만 현욱이 라스페라를 떠난 뒤 아파트에서 오간 말들은 이기적인 느낌을 주었다. 사랑을 위해서 자기를 버린 멋진 행동이지만, 사실 곧은 성격의 현욱으로서는 설준석의 폭로로 인해 라스페라 주방에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 현욱에게 라스페라를 떠난 사실을 따지며 쌀쌀맞게 등돌리는 모습은 지나친 느낌을
유행가는 가사가 참 유치하다. 최근 트로트는 그것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지만 지금보다는 상당히 절제된 곡들 역시도 그렇다. 유행가가 피해갈 수 없는 주제가 역시나 사랑인 탓이다. 사랑에 빠진 당사자에게야 세상을 바꿔놓을 혁명 같은 것이지만 곁에서 보기엔 참 유치한 것인 경우가 많다. 당사자라 할지라도 지나고 보면 아픔이거나 회한이거나 혼자서 피식 웃고말 유치한 짓들이 기억을 뚫고 나오기 마련이다. 문주란의 명곡 중 이런 가사가 있다. "처음에 사랑할 때 그이는 씩씩한 남자였죠"로 시작했으나 결국 도착지점의 그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는 철부지로 변해버린다. 마초의 상징이고, 주방의 파쇼라도 사랑에 빠진 현욱 역시 못나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사랑에 빠진 남자는 필연적으로 모성에 대한 숨겨진 욕구, 쉽게
처음부터 천하무적야구단(아래 천무)는 겨울이 고비였다. 야구란 종목이 가진 한계였고 그것은 그대로 천무에 적용될 수밖에 없다. 천무에 대한 최초의 포스팅에서 그런 우려를 남겼는데 천무 제작진은 그런 예상에서 한 치도 틀림없는 길을 걸었다. 사이판 전지훈련은 굳이 천무가 아니어도 야구단이라면 동계훈련이 이상할 것도 없지만 천무의 사이판행은 그 자체로 기대감을 접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의 헝그리 정신에 위배되는 고급스러운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3박 5일의 일정으로 3주차 분량을 빼냈으니 질량도 떨어졌다. 또한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는 사이판 준 프로선수팀과 경기도 해서도 안됐다. 도대체가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감독들로부터 받은 교육을 무색케 하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시켰을 따름이다. 천무 사
남자의 자격 '먼지 덮인 밥'은 자객의 비수처럼 조용한 타격을 주었다. 남자의 자격 7명은 각기 아파트 공사장, 드라마 세트장, 비탈면 녹화장 그리고 순대공장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 자체로 이미 재미란 부분은 미리 포기한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는 적었을지 몰라도 남자의 자격이 보여준 노동에 대한 진지한 존중은 오히려 존경심을 갖게 했다. 특히 이경규, 김성민의 아파트 조와 이윤석, 이정진조의 분량이 나머지 김국진, 윤형빈조와 김태원 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노동 강도에 따라 재미의 강도가 매겨진 흥미로운 결과였다. 말 그대로 체험 삶의 현장이었지만 남자의 자격이 다른 점은 봉사라는 의미를 뚝 떼어놓고 그야말로 체험 그 자체로 접근한 점이다. 특히 이경규의 아파트 현
나흘 간격으로 컴백한 2AM과 소녀시대의 불꽃 튀는 경쟁으로 가요계가 한껏 활기를 띄고 있다. 비록 소녀시대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2AM의 선전은 발라드 그룹의 희망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위 우결 버프의 영향이 큰 것으로 가수들의 예능에 대한 치명적인 유혹을 남기고 있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는 가요계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굳어진 트렌드를 바꾸고자 한들 그다지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발라드를 하건, 댄스를 하건 어차피 아이돌 그룹이란 멤버와 그룹의 지명도를 높여 회사 수익에 충실하게끔 기획되는 까닭에 현재 2AM은 분명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형제 그룹인 2PM을 뛰어넘는 성공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AM의 뮤직뱅크 2위 성적은 보통 때 1위 성
이번주 연예계 최대 이슈는 서현이었다. 우리결혼했어요(아래 우결)에 서현, 정용화 커플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고 연이어 촬영현장까지 널리 퍼져서 누리집은 서현 팬들의 비명과 탄식으로 가득 찼다. 분노 수준으로 발전한 서현 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서현의 우결 출연에 강항 거부감과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디시인사이드 서현갤러리의 한 유저가 만든 SM비판 랩은 순식간에 누리집에 퍼져 공감을 얻기도 했다.이는 신데렐라 맨의 윤아 키스신,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에서 제시카의 키스신보다는 훨씬 약한 강도임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 팬들의 낙담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커서 모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서현, 용화 커플의 우결 촬영장면까지 널리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서현쇼크로 인해 2AM의 '죽어도 못 보내'
10년을 오매불망 찾아 헤맸던 대길의 집념을 생각한다면 오장육부에서 끌어 오르는 절규는 충분히 가슴에 와닿는다. 잘 돼가는 사랑의 감정은 가슴에서 오락가락 하지만 절망으로 닫아야 할 경우 사랑은 내장에서 요동친다. 적어도 사내는 그렇다. 원손을 아마도 언년의 아이로 착각한 대길은 복수는 커녕 자신을 황급히 숨기고 만다. 그리고 실연을 넘어선 지독한 절망과 열망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였다.아이리스를 초반에 보다 포기한 탓에 칭찬 자자한 이병헌의 연기와 비교할 수 없지만 아마도 누굴 시켜도 장혁만큼 그 절절한 고통을 잘 표현해내기는 힘들 것 같다. 남자가 보면서도 아니 남자이기 때문에 더욱 장혁의 처절한 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을 그런 혼신을 다한 연기였다.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굳이 사내 연애가 아니더라도 경험 없는 풋내기 사랑은 참 어렵다. 이번 주 파스타는 그 사랑이 어떻게 아프게 하고 또 단련시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수산의 소설 중 유명한 아포리즘 '성이여 계절이여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를 떠올리게 한다. 거꾸로 사랑을 하게 되면 반드시 겪게 되는 아픔과 상처는 피할 수 없는가보다. 13회에서, 은수를 설득시키고 기분 좋게 돌아온 현욱을 본 세영은 출근하려던 유경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세영의 기본 성격이 성공을 위해서 사랑도 배신할 정도로 목적을 위한 수단불사의 케릭터라는 전제 속에 개연성은 있으나 잠시의 망설임 없이 바로 유경에게 현욱에 대한 일들을 털어놓는 장면은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세프로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듣는 유경은 내색도 못할
제2회 1박2일 시청자 투어 일곱 팀이 각자의 특장점을 살린 소개가 있었다. 11남매라는 요즘 정말 드문 대가족의 모습도 있었고, 여자 럭비부, 10년간 같은 반으로 자란 영월 고등학생들, 30년 우정을 지켜온 역도부원들 등등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개개인으로 놓고 보자면 아주 평범하지만 그들이 모이면 참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중 내 눈에 가장 크게 밟힌 팀은 바로 유니버셜발레단이다. 발레리나의 늘씬한 요정몸매 때문은 결코 아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격세지감을 느꼈던 탓이다. 그 이유를 밝히기 전에 먼저 우리나라 발레단에 대한 간단한 배경 설명이 있어야 할 듯하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순수 예술의 시장은 대단히 좁고 허약하다. 특히 단체를 구성해야 하는 연극
2010년 가요계의 블루칩으로 각광을 받은 씨엔블루의 악재가 계속 이어져 안타깝다. 이대로는 블루칩이 아니라 블랙칩이 되버리는 것이 아닌지도 모를 일이다. 기왕에 불거진 표절논란과 신해철의 독설만으로도 제대로 서있기 버거운데 사소하게 에피소드 조작설에 대한 구설수에 이어 이번에는 매니저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고 심각한 일인데, 그 현장에서 매니저의 폭행을 방관하면서 웃음기를 보인 멤버 이종현에 대한 오해가 겹쳐 사건의 여파는 일파만파 커져만 가고 있다. 호사다마라고 데뷔 즉시 정상에 오른 씨엔블루에게 쏟아지는 악재가 재앙에 가까울 정도이다. 이 사건은 2월 12일 KBS 주차장에서 벌어진 것으로 씨엔블루 멤버의 후드를 잡아당긴 한 팬의 행동에 매니저가 지나치게 과민한
운주사에 모인 송태하와 옛 부하들은 원손 선견에게 예를 취한 뒤 거사를 함께 도모할 문인들을 만나러 이동했다. 그들이 당도한 곳은 안동의 병산서원인데 이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 인조 말엽인 추노의 배경이 되는 시기의 안동은 남인의 거점이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복잡한 계보를 알아야 하지만 단순화하자면 병산서원은 남인의 영수인 유성룡이 세운 곳이다.인조시대는 잘 알다시피 서인정권이 집권하면서 남인을 중용하는 형태였는데, 당시 소외된 붕당은 북인이기 때문에 인조를 꺾고자 하는 송태하 일행이 남인의 영수인 병산서원에 모여 반란을 도모한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 일이다. 인조반정을 계기로 밀려난 북인(北人)은 이후 흥선대원군 이전까지 중앙정치에 등장
억류된 원손을 모시고 제주를 무사히 빠져나온 송태하 일행은 뜻을 같이 하는 과거 훈련원 부하들을 만나기로 한 운주사로 향했다. 그런데 왜 하필 그들은 운주사에서 거사의 첫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일까? 송태하 일행이 원손을 그리도 극진히 받드는 이유는 분명 모종의 거사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이마에 노비의 자자를 입히고 있는 그들의 원한과 충성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인 첫 장소는 분명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그 상징성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는 동학혁명을 다룬 송기숙의 소설 녹두장군과 황석영의 장길산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발표 시기는 황석영의 장길산이 빠르지만 운주사 천불천탑의 전설에 대해서 먼저 연구를 했던 이는 송기숙 작가였다. 어쨌거나 유명한 화엄사, 송광사 등
파스타 뒷심이 무섭다. 공효진의 흔들리지 않은 연기와 버럭 마초의 오해(?)를 벗은 이선균의 안정적인 애정행각이 시청자 시선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동시에 시작된 공부의 신의 독주에 영 빛을 못 볼 것 같았던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언제라도 추월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본래 16회 예정이었던 것이 20회로 연장되었다. 보통의 경우 드라마의 급작스런 분량 늘리기는 무리를 가져오기 마련인데, 파스타의 경우는 무난히 이음새를 들키지 않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이식하는데 성공한 듯싶다.사실 11,12회 스토리의 중심 주방보조 정은수의 난은 부주방장의 갈등과는 달리 굳이 없어도 되는 부분이다. 과연 이것이 처음부터 기획된 것인지 추가된 것인지의 확인은 다음 스토리와의 연결을 보고난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그
잠비아 충격 이후 오랜만에 단비 2호 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프리카보다 오히려 더 심각해 보이는 톤레샵 호수 주변의 식수사정은 충격적이었다. 바닷물도 아니고 동양최대의 호수를 바로 곁에 두고 있지만 결코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될 물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먹고 자라는 아이들이 있었다. 더 나은 물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세상사람 모두가 그런 물을 마시며 살 거라 당연히 여기는 아이들의 천진한 눈망울은 괜한 죄책감까지 주었다.그렇지만 지난주부터 이미 조짐이 보였지만 단비가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 주변의 가난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카메라의 중심이 고통보다는 단비팀으로 옮겨지고 있다. 그것이 궁극의 방법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동안 고통과 슬픔에 집착한 단비의
소녀시대가 움직이면 기록이 따라 움직인다. 작년 미니앨범 'Gee'로 뮤직뱅크 9주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소녀시대는 미니앨범 2집 '소원을 말해 봐'에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앨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행했었는데, 지난 30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컴백한 소녀시대 정규 2집 타이틀 Oh!가 1주일 만에 kbs 뮤직뱅크에 당당히 1위로 우뚝 섬으로써 건재함을 과시했다.1주일만의 1위 등극이라는 것도 그렇거니와 역대 뮤직뱅크 1위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소녀시대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지난 주말 컴백으로 인해 방송횟수도 부족하고, kbs에서 자체 조사하는 시청자 선호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에서도 소녀시대가 1위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압도적인 음반판매 점수였다.
추노의 작은 욕심이 큰 것들을 잃고 있다. 드라마 흐름과 관계없는 장면들로 관심을 끌고자 했던 충동을 이제 고공의 안정권에서도 버리지 못함이 안타깝다. 10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절벽 위의 키스신은 그 자체로만 떼어놓고 본다면 지미짚의 활용의 아주 적절한 예가 될 정도로 화면의 미학은 뛰어났다. 그러나 그들의 키스는 더 기다렸어야 했다. 당장에 송태하와 혜원이 알지 못하는 궁녀와 오빠 큰놈의 죽음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아직 원손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10회는 3가지 죽음에 대한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먼저 대길의 아이리스 이병헌과 견줄 만한 명연기. 그의 절규를 뒷받침해준 언년이의 혼례 사실과 불구대천의 원수 큰놈의 정체는 얼떨떨하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충분히 그럴 만도 했기에 어쩔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