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供養). 공경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공물로 이해하자. 부처에게 바치는 불공, 부모에게 바치는 부모공, 그리고 스승에게 바치는 사공이 있다. 존경의 표식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다. 나는 이제 또 다른 공양의 양식을 제출한다. 사회에 바치는, 정치에 바치는, 민주에 바치는 공양이다. 사회를 공경하고 민주를 존중하고 정치를 기대하기에 기꺼이 바치고 싶은 공물이다. 사회의 화평을 위해, 정치의 전개를 위해, 그리고 민주의 진보를 위해 기꺼이 방통심위를 공양한다. 방송통신심의원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 앱 등 뉴미디어 심의하기 위한 전담팀 신설을 공포했을 때, 나는 삭발로서 이 충격에 반발하려 했다. 언론학자, 미디어문화연구자,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전규찬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
2011.12.08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