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신임 사장이 지난 8일 19개 지역 MBC(계열사)와 9개 자회사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MBC자회사 노조협의회가 “언론방송종사자의 사회적 책무인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에 배치된 문제 인사를 MBC자회사 임원으로 투입하는 것이 인적쇄신의 원칙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MBC자회사 노조 협의회에 속한 MBC프로덕션, MBC미술센터, MBC케이블위성, MBC미디어텍, MBC아카데미는 9일 공동성명을 내어 “MBC자회사 임원 인선 안을 접하는 5개 자회사 노동조합 협의회는 허탈함과 동시에 그동안 본사가 보여준 자회사에 대한 시각과 태도, 정책 등이 오버랩되며 회한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 4일 오후 3시,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송선영
이들은 “이번 자회사 임원 선임에 MBC그룹의 명예와 정통성을 실추시켜 전 그룹사 구성원이 가지는 방송의 책무를 무너뜨린 부적격 인사를 자회사로 보내는 것은 방송문화진흥회와 MBC사장이 자회사 임원 자리를 MBC입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이번 자회사 임원 선임안은 그동안 본사가 보여준 전횡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영평가와는 무관하게 잔여 임기까지 남긴 자회사 임원을 무리하게 교체하는 것은 자회사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원칙의 인사이며 단지, 본사 선임사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교체한 것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원칙 없는 자회사 선임 낙하산은 결코 안착할 수 없다. 자회사를 무시한 이번 임원선임에 대하여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규탄했다 .

MBC 내부에서 보수적 성향을 띤 정수채 전 PD를 MBC프로덕션 이사로 내정한 것과, 공정방송노조 출신인 윤혁 TV제작본부장을 MBC프로덕션 사장으로 내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윤혁과 정수채는 MBC그룹사의 전통인 공정성, 건전성에 반대되는 편향된 인사로 MBC그룹사의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밖에도 △MBC그룹의 공정성과 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고, 검증되지 않은 임원선임은 철회되어야 한다 △자회사 임원은 자회사 고유의 역할과 전문성, 장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이어야 한다 △본사와 자회사의 관계에서 자회사 구성원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한다고 결의했다.

MBC프로덕션, MBC미술센터, MBC케이블위성, MBC미디어텍, MBC아카데미 노동조합은 지난 1월 ‘MBC자회사 노동조합 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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