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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두산에 2-1승, 헥터 15승 지켜낸 불펜, 1점 차 승부에서 더욱 빛났다[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7.30 12:39

전날 12회 연장까지 가면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던 양 팀의 토요일 경기도 박빙이었다. 2-1 승부에선 이기는 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니 말이다. 헥터는 위기도 많았지만 효과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보우덴 역시 좋은 피칭을 했지만 1점 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헥터 15승, 단단해진 불펜 희망 보였다

헥터와 보우덴 선발 맞대결은 대량 득점이 나오기 힘들다. 물론 그런 예측을 씁쓸하게 만드는 타격전이 나오는 경향이 많았던 것은 보면 이 역시 그저 기대치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간만에 투수전이 무엇인지 보여준 헥터와 보우덴 선발 대결은 흥미로웠다. 

금요일 경기에서 기아는 아쉬웠다. 팻딘이 두 경기 연속 뛰어난 투구를 보이며 연승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완벽한 투구를 한 두 경기 모두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유독 팻딘에게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무너지는 경기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타격이 조금만 팻딘 경기에 함께했다면 10승 이상을 올렸을 것이다. 그가 거둔 5승은 그래서 아쉽다.

역투하는 KIA 선발 헥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팻딘과 달리 헥터가 나오는 날에는 타선이 폭발하는 날이 많았다.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선발 투수로서는 행복한 일이다. 어느 정도 실점을 해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이런 선택은 결국 효과적인 투구를 하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전략을 짜고 운용을 하는데도 이롭다. 

헥터가 뛰어난 투수라는 것은 타선의 지원을 최소한으로 받아도 승리 투수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2-1 경기였다. 지난해보다는 낮아졌지만 타선이 마운드를 압도하는 현실에서 양 팀 합해 3점은 쉽게 보기 어려운 경기이다. 

득점 기회는 두산에게 먼저 찾아왔다. 1회 2사후 박건우가 2루타를 치고 김재환이 볼넷으로 나가며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기는 헥터는 에이스다. 두산이 선취점 기회를 놓치자 기아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범호의 좌전 안타에 안치홍은 전력 질주를 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좌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였다는 점에서 홈으로 뛰는 것은 위험했다. 하지만 빠른 판단력과 주력으로 선취점을 뽑는 과정 자체가 무척 좋았다. 1사 2루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기아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서동욱과 김민식이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으니 말이다.

KIA 김주찬 [연합뉴스 자료 사진]

2회 아쉬움은 3회 2사에서 3번 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큼지막한 홈런으로 해소시켰다. 지난 경기 논란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는 홈런이었다. 기아가 올린 점수는 2, 3회가 전부였다. 4회 2사 후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나가고, 서동욱이 안타를 치고 김민식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부상으로 빠진 후 타격감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버나디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기회를 놓치면 상대가 기회를 잡는 것이 야구의 법칙이다. 5회 두산은 헥터를 상대로 2사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류지혁이 큼지막한 타구로 3루타를 만들며 헥터를 흔들었다. 후속 타자인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 상황에 처한 헥터는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2-1 상황에서 안타 하나만 더 터지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재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헥터는 역시 뛰어난 투수다. 헥터는 6이닝 동안 112개의 투구수로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시즌 15승을 올렸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보우덴 역시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으로 5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하며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기아는 이번 경기에서 헥터가 내려선 후 4명의 불펜 투수를 총동원했다. 심동섭이 효과적으로 7회를 막고, 박진태와 임기준이 8이닝을 책임졌다.

임창용 뱀직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마무리 역할을 하던 임기준이 8회 1사 상황에서 나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장면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정교한 제구력의 힘이 이렇게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의외로 마무리 역할을 임창용에게 맡긴 기아에 보답이라도 하듯 뱀 직구가 살아나는 듯했다. 

9회 3타자를 공 11개로 삼진 2개를 포함해 간단하게 마무리하는 임창용은 야구팬들이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는 모습 그 자체였다. 기아 불펜이 이번처럼만 해준다면 더욱 강력해질 수밖에 없다. 필승조로 분류될 수 있는 선수들이 1점차 경기에 대거 등판했고, 그들은 뛰어난 집중력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과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임기영과 장원준이 선발로 나선다. 임기영은 후반 복귀 후 전반전과 같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일요일 경기를 누구보다 기대하고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상대 투수가 장원준이라는 점에서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임기영마저 살아난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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