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터넷 기업과 거대 인터넷 업체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연구원(KISDI)가 지난 16일에 발표한 보고서, <국내 인터넷기업의 성장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 비해 2009년 대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커졌으나 중소기업은 성장성이 둔화됐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중소기업간 양극화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기업 가운데 종업원 300인 이상의 대기업은 평균매출액이 2000년 328억 원에서 1,805억 원으로 약 5.5배 증가했고, 중소기업은 112억 원에서 246억 원으로 약 2배 증가에 그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 상장 인터넷 기업의 평균 매출액 (한국신용평가정보(주) KIS-Value, KISDI 재인용)

또 수익성에서 있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차이가 커졌다. 인터넷 대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액은 2000년 20.7억 원에서 2009년 428.4억 원으로 약 2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4.6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약 3.8배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 상장 인터넷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 (한국신용평가정보(주) KIS-Value, KISDI 재인용)

정보통신연구원은 “네트워크효과가 큰 인터넷산업의 특성상 선두 대기업으로 이용자들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며 “인터넷 기업의 발전 전략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쉽게 기업화되고 이렇게 창업된 벤처기업들이 활발한 경쟁을 함으로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군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 위주의 폐쇄형 콘텐츠 유통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인터넷 콘텐츠 및 서비스가 제작, 보급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터넷기업의 신규 성장을 위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 인터넷기업 수는 2000년에는 17개로 전체 코스닥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였으나 2009년에는 48개로 증가하여 전체 코스닥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로 증가했다. 상장된 인터넷 기업의 매출 총액은 2000년, 약 6천억 원에서 2008년에는 약 4조 2천억 원으로 6.6배 성장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00년 9.1%에 비해 2009년 21.6%로 크게 개선됐다.

또 인터넷기업의 창업과 상장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2000년에서 2004년 사이로 조사됐다. 2004년 이후는 “IT벤처의 버블 붕괴의 영향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축소 등으로 기업 창업과 성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말까지 상장된 인터넷 기업은 코스피에 엔씨소프트, NHN, 제로원인터랙티브 등 3개사가, 코스닥에는 48개사가 상장돼 있다.

▲ 코스닥 상장 기업 수 추이(KI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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