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첫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후 문방위)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으며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의 국회 복귀 문제로 여야 간 뜨거운 공방이 불거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후 문예위)의 ‘한 지붕 두 위원장’사태와 관련해 첫 질의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법원은 해임 사유가 사실이 아니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해임 사유가 될 만큼 중대하지 않고 사소하다고 판결문에 명확히 적시해 놓고 있다”며 "유인촌 장관이 대정부 질의에서 김정헌 위원장을 ‘무책임하다, 무능력하다, 부도덕하다’고 말한 것은 공직에 있는 원로예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유 장관이 해임 사유로 밝힌 △300억 기금 손실 대책부재 △문화예술회관 건립 관련 은행이자 손실 매해 1억 등과 관련해 김 위원장 재임 당시 결정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며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이 “(유 장관이)당정협의에서 재해임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소송이 끝날 때까지 두 위원장 체제로 갈 것이냐”고 질의하자 유 장관이 “소송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는 김 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9월까지 ‘한 지붕 두 위원장’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면 김 위원장이 바로 직무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오광수 위원장은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직무를 정지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복직을 시켰는데 권한을 주지 않는 것은 적법 상태가 아니며 대법원에서 결정이 나면 오 위원장이 (위원장을)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장권은 “직무를 정지시키면 오 위원장도 소송을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을 조속히 만날 것을 권유했지만 유 장관은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유 장관은 “이전에 많은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서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재차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김정헌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권유하기까지 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1심 판결에 대해 존중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만큼 다음 위원회 열릴 때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반세기 이전에 번졌던 메카시즘이 21세기 대한민국 백주대낮에 시퍼렇게 신종메카시즘으로 살아 돌아와서 휩쓸고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화부 업무보고와 별개로 한나라당 성윤환 의원이 신상발언에서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의 국회 복귀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이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성 의원은 “최근 6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최문순 의원은)사퇴서가 수리 안 되면 민주당 탈당하면 되는데 진정으로 사퇴할 의사가 있었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사퇴서를 제출하고 국회 밖으로 나간 것은 정치적 쇼였냐”며 “국민이 부여한 신성한 의원직으로 정치쇼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천정배 의원은 “뭐 뀐 놈이 오히려 화를 내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선의로 비판하는것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뭐 뀐 놈이 비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장세환 의원은 ‘정치테러’라고 반발했고 최문순 의원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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