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때 때 땡~ 이명박 대통령은….”
20대의 TV앞에 이명박 대통령(가면을 쓴)이 삽을 들고 계속 삽질을 한다. 그리고는 “TV에 나만 나온다”고 설쳐댄다. 그런 이명박 대통령에게 주변의 사람들이 설 선물을 준비했으니 그것은 공 세례 뿐이었다.
이는 ‘언론장악 저지와 MBC를 지키기 위한 설귀향 대국민 전국 선전전’에 앞서 펼쳐진 퍼포먼스로, 20대의 TV는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에 동참한 시민들이 보내준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지난 추석에 이어 설연휴 서울역에도 선전전이 시작됐다. 엄기영 MBC 사장이 사퇴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총파업 투표에 들어가는 등 위기에 직면한 MBC의 상황 때문일까? 많은 시민들이 선전전에 동참한 모습이었고, 그렇게 서울역의 출구 곳곳에는 시민, 언론노동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설 연휴 고향을 찾기 위해 서울역을 지나는 시민들을 만났다.
선전전이 진행되는 속에 최문순 민주당 의원의 모습이 보였다. 다정하게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전 MBC 사장이었던 그는 이번 MBC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MBC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같았는지 선전전에 참가한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근행 위원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이근행 위원장은 “현재 MBC가 놓인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깨어 있는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언론을 지킬 수 있다.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MBC가 놓인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MBC는 공영방송으로 정권이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MBC가 정권의 홍보방송이 되어 이명박 대통령만 나오는 방송이 아닌 용산참사를 비롯한 국민들의 삶을 진실 되게 전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습니다. 설 연휴에 친지들과 서로 만나 현재 MBC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눠주셨으면 하고, 설이 끝나고 나서도 저희는 투쟁을 하고 있을 테니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이근행 MBC 노조위원장>
그렇게 12일 점심 서울역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손에는 “저를 지키고 싶습니다.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김주하 앵커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과 큼지막한 사진이 실린 <한겨레21> 특별판이 건네졌다. ‘MBC 및 공영방송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전전에 기꺼이 함께한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