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 “왜 AP(무선공유 설치기)를 개방하지 않느냐? 그런데 관심은 있나”

최시중 : “통신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방송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방통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아이폰은 …”

이종걸 : “AP를 아이폰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 들어 봤다. AP가 개방이 안돼서 통신요금을 높게 내고 있다”

▲ 이종걸 민주당 의원 ⓒ 남소연 오마이뉴스
10일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이종걸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문답이다. 이 의원은 최 위원장을 ‘방송장악위원장’이라 호칭하며 통신정책에는 관심 없고 방송장악에만 골몰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난 해 11월 영국 경영분석업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자랑이었던 IT부문의 경쟁력이 2007년 3위에서 2009년 16위로 대폭 하락했다”며 “방송장악에만 몰두하다보니 통신분야는 전혀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정부 질의 시작과 더불어 최 위원장에게 최근 MBC 사태와 관련해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방문진이 노골적으로 사장을 제치고 엄기영 MBC 사장을 합바지로 만들어 놓고 인사를 강행한 것은 사실상 사장을 해고 한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자, 최 위원장은 “과정은 익히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방문진 구성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한 최 위원장이 MBC 사태에 대해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것에 대해 “그럼 쳐다만 본 것이냐”고 질타하자 최 위원장은 결국, “방문진이 MBC를 관장하는 이사회로서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동관 홍보수석이 ‘엄기영 체제로 안된다’고 했다는이야기가 있는데 (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가)무관한 것이냐”고 질의했다. 최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들이 상식과 관행에 어긋나는 일을 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엄 사장 스스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최 위원장이 2년 동안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KBS, YTN, MBC 사장 등을 해임하고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는 등 모든 것을 지휘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최 위원장은 “방송장악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든 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추가적으로 △6.2 선거 이후 종편, 보도PP 선정은 선거를 앞둔 조중동 길들이기 △수신료 인상은 종편 재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최 위원장을 질타했다. 또한 ‘한 지붕 두 위원장’ 사태를 초래한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대정부 질의에서 최 위원장에게 최근 MBC 사태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었고 최 위원장은 "방문진이 잘했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못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이어 최 의원이 MBC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최 위원장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진 이사장을 만나면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자제를 하고 있다"는 면피성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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