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환 이사 ⓒ미디어스
방문진의 MBC 이사 선임에 따른 엄기영 사장의 사퇴에 대해 여당 추천의 방문진 이사가 ‘합법적 절차'라며 "오히려 노조가 인사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 추천의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전화인터뷰에서 “문화방송 이사진에 대한 선임 권한은 상법, 방문진법, 문화방송 정관에 분명히 방문진 이사회에 있다”며 “방문진에서 이사 선임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가지고 인사권을 침해 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사장이 법률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국장 이상의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에 관해서 단체 협약에 보면 노조가 불신임 투표를 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해임을 하게 돼 있다"며 "인사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방문진이 아니라 단체 협약을 통한 노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엄기영 사장이)사퇴의사를 밝히시면서 했던 말이 굉장히 부적절하고 책임전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취임한 이후에 보도나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취재원들의 말을 왜곡하거나 편집하거나 짜깁기해서 시청자 사과방송을 한 게 여러 차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차 이사는 <PD수첩> 판결 이후 재보도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그는 “민사 판결하고 형사 판결하고 좀 신중하게 잘 살펴봐야 하는데 민사 판결에서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고 인정한 부분들이 있다”며 “지금 첨예하게 대립된 문제에 대해서 방송을 하면서도 또 한 쪽 의견, 자기 PD수첩 제작진의 의견만을 옹호하는 방송을 또 내보내니까 이게 또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차 이사는 후임사장에 대한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문화방송사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왔기 때문에 지금 정기 이사회는 17일로 잡혀있지만 아마 그 전에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서 문화방송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후임사장으로 김종오 경인방송 고문,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는데 모두 고려대 출신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사장을 하려면 문화방송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분들서 이사보다는 연배가 조금 위여야겠다"면서 “어떤 분들이 공모에 응할지 모르겠는데 풀이 그렇게 넓지 않아 학교가 어디다 이런 건 있겠지만 학교를 고려해 뽑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방문진을 이용해 MBC 장악을 하려 한다'는 비판에 대해 차 이사는 “지금 1월, 2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돌발적인 사태가 생기다 보니까, 주총까지 미루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뒤에서 장악한다고 해서 될 것도 아니고, 지금 방문진 입장에서도 '정부 편을 들라',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 없다”고 밝혔다.

차 이사는 ‘청와대 한 핵심실세가 이번 기회에 사장을 갈아치우겠다는 뜻을 엄 사장에게 전달했다’는 MBC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MBC노조의 총파업 입장에 대해 차 이사는 “무슨 위법한 행위를 하거나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했을 때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아서 하는 것은 모르겠는데 이사 선임 자체가 총파업 사항인지, 적법한 파업 사항인지 의문이 든다”며 “신임이사 출근 저지도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