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 사장이었던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MBC 경영진 선임이 늦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MBC 보도·TV제작·편성본부장은 엄기영 MBC 사장과 김우룡 이사장 사이의 이견으로 후임 인선이 늦춰지면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여당 일부 이사들은 엄 사장을 향해 신임 경영진 인사안 논의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PD수첩>에 대한 진상조사, 뉴MBC플랜 추진 등을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PD수첩’ 조사하면 MBC 경영진 인사 검토? )

▲ 민주당 최문순, 전병헌 의원이 22일 오전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
“방문진, 정권 입맛에 따라 공영방송 흔들려 해”

최문순 의원은 27일 ‘MBC 경영공백 50일, 김우룡 이사장 물러나라’는 성명을 내어 “작년 12월7일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 7명의 사표를 제출받은 뒤, 제작, 보도, 편성, 경영본부장등 핵심 보직의 사표를 수리하며 발생한 경영공백이 오늘로 50일이 지났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공적재원을 바탕으로 한 MBC의 경영공백, 그로 인한 방송의 질 저하는 결국 시청자인 국민 모두의 피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MBC의 공적 책임 실현과 방송문화 진흥, 공공복지 향상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방문진이 이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할 방문진이 스스로 재신임까지 한 사장의 ‘책임경영’을 무시하고, 인사와 경영 하나하나에 구체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정권의 입맛에 따라 공영방송을 흔들고, 방문진을 통해 방송장악을 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주주총회를 앞당길 수 있다는 김 이사장의 발언 배경에 엄기영 사장의 거취를 다시 묻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의 외풍을 막기는커녕, 정권의 입맛에 따라 거수기 역할을 자임하는 방문진이라면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며 “방문진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고 경영공백을 개선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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