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조경태 의원 ⓒ오마이뉴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의 돌출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자당 의원의 국회 복귀를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며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한나라당 의원이나 할 소리’라는 비난과 함께 ‘조 의원의 그동안 행적을 보면 당연한 발언’이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12일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의 국회 복귀를 두고 “대국민 사기극에 무책임한 정치행위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정세균 대표에 대해 당대표직은 물론 의원직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3인방’의 원내 복귀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상 나쁜 영향을 끼친 행동”이라며 “지금이라도 복귀의사를 접는 것이 스스로 자존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가 정부여당에 잘못된 정책을 비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도덕성과 대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정작 조 의원이 3인방을 비롯해 정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그는 지난해 7월 29일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맞서 대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제출한 의원직 사퇴서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에 부정적이었던 조 의원이 이제는 자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조 의원은 필요에 따라 친노그룹과 손학규 전 대표를 오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천정배 의원은 조 의원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당시, 6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다”면서 “의원직 사퇴가 관철되지 않은 것은 지도부의 무능력 때문인데 이제 와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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