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추진이 비효율적이라는 근거 중 하나로 청와대와 세종시와의 거리를 문제 삼고 있다. 국무총리가 세종시에서 출발해 청와대 또는 국회에 도달하는 시간이 무려 2시간 10분이나 걸린다는 주장이다. ‘과천에서 총리가 있는 세종로나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까지 가는 데도 45분이 걸리는데 연기군에 갔다 놓으면 완전히 길바닥에서 시간을 다 보내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나 철도청 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의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면 46분이 소요되며 여기에 차량으로 5분 정도 더 걸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즉 과천에서 청와대로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보다 20분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박계열의 좌장인 홍사덕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행정비효율을 낳는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홍 의원은 “2014년 고속철도 호남선이 개통이 되면 용산에서 오송분기점까지 46분이 아니라 35분까지는 줄어들 것”이라며 “2시간 10분이라는 수치를 내놓고 국민들한테 약속을 했던 것을 깨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세종시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국민과 정부 간의 문제이며, 집권당과 국민간의 문제”라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다. 그 신뢰를 깰 만큼 중대한 사유가 있는 듯이 비효율 얘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계량화, 수치화하면 과천에서 청와대로 오는 것 보다 20분 더 걸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 연기군까지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데 진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무지하게 시간 걸릴 것’이라는 식의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모든 결정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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