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가 뽑은 2009년 올해의 뉴스 1위는 ‘미디어렙 도입 논란’이 차지했다.

1일 광고산업을 취재하는 기자단과 광고회사 및 광고관련단체의 홍보담당자로 구성된 광기회는 2009년 광고계의 한 해를 정리, ‘광고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1위는 ‘미디어렙 경쟁체제 도입 가속화’, 2위는 ‘미디어 관련법 통과와 매체 환경의 변화’ 등으로 조사됐다. 광고계는 불가분의 영역인 미디어법 논란을 2위로 꼽았다.

3위 역시, 방송통신위원회의 미디어법 후속 조치 중 하나인 ‘가상, 간접 광고, 양방향 등 신유형 광고 본격 시동’이 차지했다. 4위는 ‘광고시장 활성화를 위한 광고규제 완화’, 5위 ‘광고관련 전문지 잇단 폐간’, 6위 ‘광고산업 표준화’ 등이 차지했다.

광기회는 특히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의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7위에 올려놓았다. 8위는 ‘광고모델 女풍당당’, 9위 중앙일보 등의 ‘신문 판형 변경’, 10위 ‘정크 푸드 TV광고 제한 입법 논란’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10대 뉴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올해의 광고계 주요 사안으로 ▲제일기획, 대한민국광고대상 3년 연속 대상 ▲광고회사 사업 다각화 ▲1업종 1사제 원칙에 변화 조짐 보임 ▲정부광고 ABC 부수 검증 회사에만 집행하기로 ▲트위터 붐으로 인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광고 마케팅적 관심 급증 ▲광고마케팅 전문포털 애드와플 오픈 등이 꼽혔다.

광기회가 꼽은 2009년 주요 뉴스의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 5위 광고관련 전문지 잇단 폐간
국내 유일의 유료 광고전문지인 애드타임즈가 사실상 폐간됐다. 또한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발간해 오던 ‘광고정보’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민간 이양을 추진했으나 이관사를 선정하지 못해 결국 2009년 7월 마지막 호를 발행했다. 현재 광고관련 전문지로는 광고계동향과 광고주협회보, 광고업협회보 및 주요 광고회사의 사보 등이다.

◆ 6위 광고산업 표준화 사업 본격 가동
한국광고업협회가 2009년도 표준화 사업으로 ‘인터넷 광고효과 측정 표준화안’과 ‘합리적인 광고거래를 위한 경쟁 프리젠테이션 가이드라인안’이 발표했다. 인터넷 광고효과 측정 표준화안은 인터넷 광고효과 측정에 필요한 세부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광고는 CPM(1천명당 광고비)을 기준으로 광고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클릭이나 페이지 뷰 등 인터넷 접속자들의 광고 접촉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경쟁 프리젠테이션 가이드라인안은 광고주가 광고회사를 선정할 때 광고주와 광고회사가 지켜야 할 기본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광고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광고주가 광고회사를 선정하는 방법이 광고주별로 제각각이어서 비용과 절차에서 비효율과 비능률을 초래하는 경우가 빈번했으나, 이번에 가이드라인안이 발표돼 광고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 8위 광고모델 女풍당당
김연아, 신민아, 걸그룹, 품절녀(아줌마), 돌싱녀 등이 주요 제품 광고를 싹쓸이했다. 걸그룹의 유행과 함께 광고에도 여성 모델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모델상에 김연아 선수가 선정돼 이를 실감하게 했다. F(X)를 등장시킨 초콜릿폰 광고, 각종 광고의 모델로 등장한 소녀시대, 2NE1의 롤리팝, 그리고 현대자동차, 삼성하우젠, 매일우유 등의 광고에 등장한 김연아 선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 9위 신문 판형 변경 및 광고 형태 다양화
지난해 말부터 불거져 나온 신문판형 변경에 대해 지난 3월 16일 중앙일보가 첫 번째 변경을 시작했다. 기존 판형 (375mmX595mm)를 베를리(323mmX470mm)로 교체한 것. 판형 변경과 함께 광고수량, 단가 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또한 최근 조선일보에서 파노라마 형태의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다양하고 효과적인 신문광고 형태에 대한 접근이 시도됐다.

◆ 10위 정크 푸드 TV광고 제한 입법 논란
정부가 어린이 식품의 광고에 대한 규제를 단행해 광고계의 반발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추진된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대한 판촉 규제에 대한 결론으로 시간대가 일부 수정되는 수준으로 결정된 후 웹사이트나 기타 프로모션에 대한 제한으로 이어지고 있어 광고주협회의 대응이 진행 중에 있다.

기타 의견
◆ 제일기획, 대한민국광고대상 3년 연속 대상 등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주최한 2009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웅진코웨이 ‘시후 다큐 캠페인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은 2007년도 KTF 쇼, 2008년도 스무살의 쇼에 이어 3번째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아울러 오리콤이 대행하고 있는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12년 연속 입상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 광고회사 사업 다각화
주요 광고회사에서 매체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들을 시도함으로써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 M&C는 ‘iprosumer’라는 고객 체험 사이트 개설, 현재 회원 20만명 회원 유치했으며, 메가박스 극장광고 등도 진행했다. 제일기획은 영국 광고대행사 BMB를 인수해 세계 26개국에 33개 지점으로 해외사업 비중 확대했으며, 강남대로 미디어 폴 등을 운영했다. 또한 이노션은 SI(Space Intelligence)팀, BPL(Brand Placement)팀, 스포츠마케팅팀 운영으로 BPL 비중 확대 및 컨텐츠전략본부를 활성화 시켰다.

◆ 1업종 1사제 원칙에 변화 조짐 보임
한 업종내에 경쟁 상태에 있는 기업들을 복수 대행하지 않는 업계의 관행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건설, 증권, 제과, 카드, 화장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한 광고회사가 2개 이상 품목 대행권 획득하는 경우도 있으며 계열 광고회사의 물량이 일부 타 광고회사에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광고주의 광고회사 선택에 다양한 변화가 보이고 있는 점이며, 중소규모 광고회사에도 많은 기대를 주고 있다.

◆ 정부광고 ABC 부수 검증 회사에만 집행하기로
ABC 협회를 통한 발행부수공사를 받은 신문사에만 정부광고를 배정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이 마련됐다. 부수 공개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신문사의 경우 이와 같은 정부의 결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등 매체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한국신문협회는 ABC 공사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 트위터 붐으로 인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광고 마케팅적 관심 급증
트위터 붐 등으로 인해 소셜 미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 툴 개발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KT는 트위터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중소규모 사업자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트위터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 광고마케팅 전문포털 애드와플 오픈
광고전문 사이트가 한개 더 늘어났다. 애드와 피플, 즉 '광고와 사람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TV와 신문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광고들과 업계 전문자료, 뉴스, 종사자들간의 네트워크 서비스, 채용소식, 그리고 PR업계 현황까지,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 마케팅 전문 포털이다. 향후 광고전문 자료 쇼핑몰 등을 포함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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