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규 신임 KBS 사장 ⓒKBS

KBS이사회는 27일 김인규 신임사장이 제출한 부사장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인규 사장은 이병순 전임 사장 시절 주요 본부장을 지낸 조대현TV제작본부장과 김영해 기술본부장에 대한 부사장임명동의제청안을 이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김인규 사장의 부사장 인사 방침에 대해 KBS내부에서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는 반응이 제기된다. 김 사장의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김인규 사장은 지난 24일 취임사를 통해 ”“KBS가 하나 되기 위해 저는 여러분에게 먼저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약속한다”며 “오로지 능력에 따라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대현TV제작본부장과 김영해 기술본부장은 지난 9월 KBS노조가 실시한 불신임투표에서 각 각 62%, 52%의 불신임율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이병순 전 사장이 김영해 기술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려고 했으나 이사회가 거부한 바 있어 27일 이사회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인규 신임사장의 부사장 인사 방침과 관련해 한 KBS구성원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입성 첫날 저녁부터 인력관리실장 등 요직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더니 이제는 조합원 신임투표에서 50% 이상의 불신임을 받은 조대현, 김영해 두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하겠다고 한다”며 “이게 김인규가 말하는 탕평인사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긋지긋했던 이병순 체제를 뒷받침해온 핵심 인물들이 표변하여 김인규 구사대를 선두에서 진두지휘할 때부터 이미 예상했던바”라며 “KBS 장악을 위해 치밀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구성원은 “이것이 오로지 능력에 따른 인사냐”며 “이 둘은 이병순 체제에서 누구보다 견마의 노고를 다했던 분들로 구성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조직을 황폐화시켜 KBS를 끝없는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주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실시한 지난 본부장 신임평가에서 역대 최고의 수치의 불신임을 기록했던 장본인들로 이들이 했던 그 동안의 공을 인정해 부사장에 앉히는 것이 당신의 탕평인사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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