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구성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은 무산됐다. KBS 이사회는 19일 5배수로 압축된 사장 후보자 중 김인규 디지털산업협회 회장을 차기 사장으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김인규 회장에 대한 신임 사장 임명 제청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KBS이사회는 종료 예정시각인 저녁 10시 30분을 넘겨서야 사장 선출 문제를 마무리했다.

▲ 김인규
KBS이사회는 이날 결선 투표를 진행, 김인규 6표, 이병순 1표, 기권 4표의 결과를 나타냈다. 4인의 야당 추천 이사는 모두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는 김인규 5표, 이병순 1표, 강동순 1표, 기권 4표로 나타났다. 1차 투표에서 이병순 사장과 강동순 전 방송위원이 각 각 1표씩을 얻어 2차 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 결과는 이병순 6표, 강동순 1표, 기권 4표로 나타나 이병순 사장이 결선투표에 올랐다.

현실적으로 이병순 사장의 연임이냐 김인규 회장의 탈환이냐를 놓고 진행된 이번 KBS 사장 선출 문제는 김인규 회장 쪽으로 일단락됐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김인규 회장에게 상황은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오후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김 회장에 대한 부자격 논란이 제기될 전망으로 KBS 사장 선출 문제는 쉽사리 정리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가 MB언론특보 출신이라는 점은 방송장악 논란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이며 ‘통신사 250억 기금 종용’ 파문이라는 해명해야 할 난제도 있다.

또한 이번 KBS 사장 선출 논란에서 제기된 KBS노동조합의 부적절한 처신도 파장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이병순 연임으로 기운 KBS노조에 대한 구성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순 사장의 연임이 결국엔 무산됐지만 KBS노조에 대한 구성원의 문제의식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KBS사내게시판(코비스)에 올라온 노조에 대한 글 중에는 이병순 사장을 ‘방 안의 도둑’으로, 김인규 회장을 ‘문 밖의 도둑’으로 비유하며 “강동구 집행부는 문 밖의 도둑만 쫓겠다는 거고, 사원행동은 방 안의 도둑은 당연히 쫓아내고 문 밖의 도둑 역시 들어오지 못 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는 비판의 내용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편 KBS노조는 이사회의 김인규씨 사장 결정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월요일 비대위를 열어 총파업 투쟁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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