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의 사장후보자를 선출할 19일 KBS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재공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KBS이사회는 오전 9시 30분 회의를 시작해 저녁 10시 30분 종료되는 임명 제청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은 19일 성명을 통해 “그 동안 노동조합이 이사회에 요구했던 6대 사항 가운데 핵심내용 대부분이 채택되지 않았다”며 “결국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할 이사회를 비공개적이고 불투명한 밀실 이사회로 운영하겠다고 천명한 것”라고 비판했다.

이사회는 지난 12일 특별다수제를 부결시킨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공개면접마저 수용하지 않았다.

사원행동을 이를 두고 “사추위를 통과한 부적격 후보자 3인, 즉 이병순, 김인규, 강동순 중 한 명을 제청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그렇다면 최근 청와대가 이 중 누군가를 최종 낙점했을 것이고 여권 추천 이사들과의 밀실회의를 통해 거수기 역할을 요청했을 것임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원행동은 이어 “3인의 부적격 후보자들이 ‘전 사원 76.9%의 연임반대 여론’, ‘정치 특보라는 원죄’, ‘녹취록 파문의 주인공이라는 원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 해명하고 국민들과 KBS 사원들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길 기다렸”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로부터 어떠한 공개적인 발언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개면접을 부결시킨 채 여는 오늘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사회는 전체 KBS 사원들의 뜻을 존중해 오후 1시부터 진행키로 한 사장 제청 절차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그리고 사장 후보를 재공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제청 절차에 참여한 이사들 개개인은 끝내 KBS 전 사원들로부터 ‘영혼 없는 거수기’로 지탄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KBS노동조합을 향해서 “전체 조합원들의 의지를 모아 오늘 이사회 자체를 저지시켜야 마땅하다”며 “그 동안 노조가 투쟁의 핵심으로 관철시키려 했던 특별다수제와 공개면접을 거부한 이사회를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오늘 이사회 저지에 행동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노조집행부와 함께 이사회 저지 투쟁에 온 몸으로 참여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