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내부에서 KBS노동조합이 사장후보에 공모한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한사람에 대해서만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차라리 노조는 아니 노조의 일부 어용지도부는 그 기만적인 탈을 벗고 이병순 사장을 지지해달라고 밝히는 게 나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KBS울산방송국 서모씨는 지난 12일 KBS사내게시판(코비스)을 통해 KBS노조가 발표한 ‘MB 낙하산 김인규 오면 총파업으로 맞서겠다’성명서를 정면에서 비판했다.

KBS노조는 11일자 경향닷컴의 기사,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방송특보를 지낸 최측근인 김 회장이 이미 차기 사장으로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만약 김 씨가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정될 경우, 5천 조합원의 고귀한 투쟁의지를 모아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은 물론 정권 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모씨는 “어제(11일)까지만 해도 이병순, 김인규, 강동순 세 후보를 절대불가로 선정해놓고 공격하던 노조가 왜 오늘 갑자기 김인규 후보에 대해서만 칼을 뽑는 것이냐”며 “노조는 먼저 그 부분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장 선임 절차는 노조가 주장해서 얻어낸 절차가 아니냐. 그렇다면 사추위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며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노조가 이렇게 특정인 반대 성명을 내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론조사에서 이병순 사장에 대한 연임반대 여론이 무려 76.9%라는 압도적인(?)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무성의하게 대응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노조의 그간 행동은 구성원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적어도 노조가 사원들의 뜻을 받드는 노조라면 사원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현 사장에 대한 퇴진요구부터 단호하게 했어야할 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이병순사장의)결단을 촉구한다’고 하더니 이병순 사장이 공모에 응하자 몇몇 후보를 싸잡아 불가후보로 몰아세우다가 이제는 김인규 후보 한사람에게만 칼날을 들이대고 있으니 도대체 노조는 그 목적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노조가 김 회장을)반대하는 이유도 참으로 가당치않다”며 “노조의 성명을 찬찬히 살펴보면 모순덩어리다. 노조는 오늘 성명을 내놓은 이유로 경향닷컴의 기사, 그것도 ‘낙점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추측성 기사를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조의 모순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KBS노조는 성명에서)‘이명박 대통령이 KBS 사장공모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김 씨가 최종후보로 선정되면 이는 정권이 대국민약속을 스스로 파기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15명의 후보 중 그 외 다른 후보가 선임되면 플래카드 들고 환영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도대체 이런 논리는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끝으로 “물론 김인규 후보에 대한 생각이야 각자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 있겠지만 당장은 노조의 모순덩어리 성명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서 모씨의 주장에 대해 KBS노동조합 박흥서 대외협력국장은 “서모씨는 노조원도 아니다. 서 모씨 주장에 대한 입장은 없으며 대응하지 않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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