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의 마지막 축구 트로피, 이제 한 개만을 남겨뒀습니다.

2016 FA컵 결승 2차전이 바로 내일 오후 1시 반에 펼쳐지는데요. 긴 겨울이 지난 뒤 다시 만나는 순간까지 이들을 보기 위해선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 그렇기에 내일 축구 중계는 더욱 소중하죠.

1차전을 내주며 우승을 위해서는 승리가 절박한, 물러날 곳이 없는 홈팀 FC서울. 리그에서의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해 FA컵 우승이 절실한 1차전 승리팀 수원 삼성. 저마다 벼랑 끝에서 만나는 처지입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수원삼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하나의 골로 많은 것들이 바뀌는 축구. 그렇기에 중계방송에도 기대감이 큽니다. 그런 FA컵 마지막 순간은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상파 중계를 통해 소개되죠. 바로 내일 (토요일) 낮 1시 25분부터 MBC를 통해 중계방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1차전도 처음에는 SBS 중계란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스포츠 채널로 중계됐는데요. 경기 자체의 재미가 컸기에 좀 더 많이 알려지지 못한, 전해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K리그에도 늘 드는 아쉬움입니다만, 우리 프로축구의 클럽들에게는 늘 홍보에 대한 부족함이 함께하고 있는 상황, FA컵도 예외가 아닙니다. 축구를 모두 담당하는 국내 최고의 기관, 대한축구협회 주관인 FA컵이지만 중계방송은커녕 대회 과정 내내 소식을 듣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아쉬움이 있습니다.

수원 서정원 감독(왼쪽)과 서울 황선홍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기에, 내일의 중계엔 단순한 올 시즌 마지막 축구를 넘어선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해마다 이어지는 이 대회의 더 멋진 내일을 위해, 또 우리 클럽축구 모두의 발전을 위해, 그 존재와 존재의 가치가 많은 일반적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FA컵의 마지막 순간, MBC와 함께하는 토요일 낮 축구 시청을 권해봅니다.

촛불집회에 가실 분들도 딱, 이 중계를 보고 나서면 시간이 맞다는 점을 덧붙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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