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폭력에 의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 선생이 25일 오후 2시경 끝내 사망했다. 향년 70세다.

백남기 선생은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져 있었다. 백남기 선생은 살수차에 의한 외상성 경막하 출혈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25일 오전 열린 백남기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백씨는 수술 후 계속 혼수상태였으며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이 반복돼왔다"면서 "현재 신부전,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돼 더이상 생명 연장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25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백남기농민 상황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백남기 선생이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지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무려 317일의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 동안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도 않았고 경찰의 사과 역시 없었다. 오히려 경찰은 부검 논란을 만들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경찰은 백남기 선생이 입원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부근에 대규모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남기대책위원회는 “경찰이 군사작전 하듯이 떼를 지어 들어온 상황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시신을 탈취, 부검을 실시해 사망 및 발병 원인을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남기 선생의 유가족들은 백남기 선생의 부검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발병 원인은 경찰의 살수에 의한 외상으로 당일 촬영한 CT영상과 수술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고 있기에 돌연사가 아닌 상황에서 부검을 주장하는 것은 의료윤리적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남기 선생의 시신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되었으며 장례식장 주변은 경찰 병력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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