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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투’, 특별함을 평범함으로 바꿔버린 액션 과유불급[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9.24 11:31

곽정환 감독의 새 드라마 <더 케이투>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졌었다. 특히나 장르물이라면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여겨지는 tvN의 금토 드라마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더 케이투>를 한국판 <본 아이덴티티>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말 그러기를 바랐고, 믿기도 했다. 곽정환 감독이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살인기계 같은 민간군사기업의 최강 용병이었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인터폴에 수배까지 내려진 도망자 신세가 된 것하며, 혼자서 장정들을 때려눕히는 것이 딱 <본 아이덴티티>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과 닮아 보였다.

그러나 정말로 <더 케이투>는 <본 아이덴티티>의 아이덴티티보다 액션을 더 많이 가져온 것은 과했다. 일단 지창욱의 액션은 팔이 안으로 굽는 시각으로 볼 때 <본 아이덴티티>의 제이슨 본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졌다. 다만 액션이 너무 과하게 많아 드라마가 매몰됐다는 인상을 남기고 말았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

곽정환 감독의 작품 속에서 액션하면 <추노>가 떠오른다. 그만큼 액션이 멋지고 또 아름다웠다. <더 케이투>의 액션도 부분적으로 보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너무 액션분량이 많아서 그 특별함이 거꾸로 평범해진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과유불급의 우를 범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 과함이 드라마 전부를 망쳤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던질 수 있다. 지창욱이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를 향해 드라이버를 던져 균열을 만든 다음 멋진 발차기로 깨면서 건물 안으로 날아드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주 많은 시간을 들여서 완성한 장면일 것이다. 당연히 구체적인 액션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어쩌면 액션에 대한 불만은 사실 배부른 투정일 수도 있다. 또한 재밌게 액션을 즐기고는 제작진에게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드라마 흐름에 비해 액션이 분량면에서 과했던 것만은 틀림없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

그것을 옥에 티라고 하더라도 티는 옥보다 크지 않는 법이다. 이 드라마를 끌어갈 주요 배역들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묘사된 것은 배우와 연출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드라마의 주연배우 송윤아와 임윤아는 이름이 같다. 그래서 누군가는 투 윤아로 부르고, 또 누군가는 쌍 윤아로 부르는데 비슷해 보여도 현격한 이질감이 숨어 있는 표현이다. 그래서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그런 시각을 제외하고 본다면 역시 송윤아의 연기는 감탄해도 좋을 만큼 깊이가 있었다. 선하게 포장된 얼굴과 이면에 도사린 슈퍼갑의 도도함과 우월감을 잘 담아냈다. 또 다른 윤아인 소녀시대 임윤아는 딱히 연기를 하지는 않은 채 줄곧 도망만 다녔지만 4년 전 <사랑비>와는 다른 강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살짝 비치긴 했다.

tvN 금토드라마 THE K2

그리고 이 드라마를 제작진 스스로 한국판 <본 아이덴티티>라고 한 만큼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소화해낼 지창욱은 많은 액션을 감당하느라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아직은 그의 진정한 내면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액션 이외의 부분은 언급할 재료가 부족하지만 일단은 고독이라는 정서는 놓치지 않고 있었다. 멋질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한 부분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곽정환 감독의 팬으로서 더 완벽한 작품을 바라기 때문에 생긴 불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요즘 다시 로코물이 넘치는 시점에 등장한 장르물에 고맙다는 것이 사실 먼저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불만 어쩌고 했지만 당장 2회도 볼 것이고, 다음 회도 역시 다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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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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