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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이시영, 완성형 걸크러쉬의 출현… 독주는 시작됐다[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6.08.29 09:30

<진짜 사나이>에는 항상 통하는 마법이 하나 전해지고 있다. 바로 여군특집이다. 기수에 따라 차이는 있어도 마치 MSG 한 숟가락에 맛없던 국물맛이 확 살아나듯이 부진하던 <진짜 사나이> 시청률을 끌어올리 는데는 여군특집만한 것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 마법은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반입대 첫 편부터 시청률을 훌쩍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물론 이번을 딱히 여군특집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남군 6명, 여군 4명으로 구성해 해군 부사관학교에 동반입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군이 포함되어 있기에 여군특집의 계보에 넣을 수 있다. 남자들과 동반입대를 했다는 것은 훈련을 함께 받게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다른 여군특집 때보다 훈련강도가 훨씬 강력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2> 해군부사관 특집

그렇지만 동반입대의 진짜 문제는 어쩌면 훈련강도 따위가 아닐지도 모른다. 남녀가 함께 훈련을 받는다면 일단 여자가 뒤질 수밖에는 없다. 철인3종 경기 선수들을 따로 선발하지 않는 한 남녀의 격차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때의 반응이 사실 걱정이었다. 여자들에 대한 민폐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올해는 소위 남혐, 여혐 논란이 뜨거웠고 아직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날선 표현들이 날뛰고 있다. 여자끼리 할 때와는 달리 남자와 여자가 비교될 때 예상할 수 있는 반응들이 이번 특집에 오점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됐었다.

그러나 그 걱정은 접어둘 수 있게 됐다. 남녀가 함께 치른 해군부사관 학교 체력 검정에서 보인 이시영의 압도적인 걸크러쉬 존재감 때문이었다. 본래 가장 자신 있었던 팔굽혀펴기를 아깨탈골로 0개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여군특집에서 본 적 없었던 압도적인 모습으로 여군은 물론 남군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2> 해군부사관 특집

윗몸일으키기에서는 남녀 포함 전체 1위부터 놀라야 했다. 자막에서는 동기에 거의 2배속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서인영, 솔비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한 3km 달리기에서는 초반부터 앞서가며 전체 2위를 하며 복싱으로 갈고 가꾼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 이시영 덕분에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며 전체 5위를 차지하게 된 것도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그런가 하면 서지수가 전체 6위로 골인을 한 것도 의외였다. 이시영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어도 윗몸일으키기와 달리기에서 남자 두 명을 제친 것은 일단 흥미로웠다.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과연 동반입대한 남녀 10명 중에서 최고 구멍은 의외로 여자가 아닌 남자에서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게 됐다.

어쨌든 기대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요즘 유행어인 걸크러쉬라는 것은 사실 입만 거친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시영의 태도는 걸크러쉬와는 거리가 먼 조근조근 스타일이다. 목소리도 작은 편이어서 오히려 너무 소심해 보이기도 할 지경이다. 체력검정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2> 해군부사관 특집

단순히 체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뜨거운 승부욕도 넌지시 드러냈다. 달리기 중에 연장자인 박찬호를 차마 두 번이나 추월하기 미안했던지 조금만 빨리 가달라고 부탁(?)을 했다. 말이 부탁이지 사실은 빨리 가지 않으면 또 추월하겠다는 엄포나 다름없다.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는 박찬호는 말없이 안쪽 레인을 양보했고 이시영은 묵묵히 트랙을 돌았다.

그런 이시영이야말로 외유내강의 진정한 걸크러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센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센 여인. 남들을 다 놀래키면서도 정작 본인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한 모습에 진짜 감탄을 해야만 했다. 체력검정에서 이시영이 보여준 모습은 이번 동반입대 편에서 주목해야 할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이시영의 독주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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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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