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의 최종 결선에서 탈락한 이들이 있었다. 데뷔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들은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시 웃을 수 있었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비아이(I.B.I)‘로 말이다. 데뷔 문턱에서 주저앉은 이들 최종 탈락자들을 데뷔시키고 싶은 마음에 팬들이 상상 속에서 만든 걸그룹이었지만, 꿈은 현실에 되었다. 많은 팬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진짜 걸그룹으로 팬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진행된 아이비아이 쇼케이스에서 아이비아이의 리더 이해인은 “아이비아이는 프로젝트성 걸그룹”이라며 팀의 정체성을 밝히면서 “소속사가 다른 만큼 뭉칠 수가 없다. 개개인의 매력을 알리는 시간이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참고로 아이비아이의 다섯 멤버는 한 소속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섯 소속사에 속해있는 프로젝트 걸그룹 멤버들이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진행된 아이비아이 쇼케이스 Ⓒ박정환

‘아이비아이(I.B.I)’라는 영문 이니셜은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일반인’의 앞 글자에서 유래한 I B I의 의미도 있지만, '아이 빌리브 잇(I Beliebe it)'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이해인은 “팬들이 지어준 팀명이다. 처음에는 웃겼지만 화제성 있게 팬이 붙여준 명칭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아이비아이와 아이오아이(I.O.I)는 어떤 관계일까. 이해인은 “아이오아이와는 힘든 시간 동안 동고동락한 친구들이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사이”라면서 “‘프로듀스 101’ 막방(마지막 방송) 이후 몇 개월 만에 처음 본다”고 덧붙였다.

이수현은 “자정에 MV가 공개됐다. (아이오아이의) 청하 언니가 아이비아이의 MV를 잘 봤다는 연락을 해 왔다”고 했으며, 윤채경 역시 “(아이오아이) 도연 양한테 엠카운트다운에서 보는 것이냐고 묻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또한 “‘프로듀스 101’ 마지막이 생각이 나 눈물 날 뻔 했다”고 밝혔으며, 이수현은 ‘아이비아이’로 오행시를 짓는 도중 감정에 북받쳐 쇼케이스 도중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진행된 아이비아이 쇼케이스 Ⓒ박정환

프로듀스 101 이후 첫 데뷔라 김소희는 “잠을 한 숨도 못 잤다”고 했고, 윤채경은 “밥을 한 끼도 못 먹고 샌드위치 하나만 먹었다”, 이수현은 “나무 벅차고 가슴 찡하다”는 데뷔 소감을 취재진에게 표현했다.

그런데 이들 멤버들이 잠을 설친 데에는 꼭 쇼케이스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음원 차트에서 상승하고 있는 데뷔곡 때문일 수도 있다. 이수현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100위 안에만 들어도 너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음원 차트가 올라서 설레서 더 오르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느라 잠을 못 잔 것도 있다.”

김소희의 꿈은 더 야무졌다. “원래 목표는 음원 차트 1위를 3주 연속 하는 것이었다. 연습한 대로 보여드리겠다. 언젠가 아이비아이는 해체될 그룹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아이비아이의 데뷔 싱글 미니앨범에는 ‘몰래몰래’ 및 ‘아이비아이’ 두 곡이 수록됐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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