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는 그래도 심심치 않게 펼쳐지는 제 2구장에서의 경기, 연고지가 좀 더 작은 단위 도시까지 잡힌 K리그에선 쉽지 않은데요.-물론, 한때 연맹 타이틀 후원사의 공장지역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만.-

그 드문 제 2구장 경기가 그래도 손쉬운 두 팀, 바로 K리그의 유이한 도민구단 강원과 경남입니다.

공교롭게도 본거지인 창원이 아닌 진주에서 경기를 펼쳤던 지난주의 경남, 그리고 창단 이후 3~4번 밖에 찾지 않은 춘천을 찾았던 어제의 강원. 연고지를 떠나 경기를 치른 두 개의 도민구단, 그 팀들의 상대는 모두 대구FC! 이 특별함에 오랜만에 춘천에 가봅니다.

스포츠타운으로 조성된 송암스포츠 타운. 춘천 특유의 쾌청함이 흐르고 다양한 주변 시설들과 공원화된 풍경은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서울에서 또 많은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간적 접근성의 용이함과 도시 자체가 주는 뭔가 특별한 기분. 마치 작은 제주도와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 낯선 즐거움은 축구가 드문 도시란 점에서 간만에 펼쳐진 축구의 화려함을 더합니다. 축제처럼 펼쳐지는 K리그의 2부 챌린지 맞대결. 뭔가 다른 풍경과 소리들이 함께했죠. 물론, 초대가수인 B1A4의 공연이 흥을 더했다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만.

춘천에게는 홈팀 강원이 진 아쉬움도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과 새로움을 본 프로구단의 지역내 다른 경기장 방문의 효과, 경기의 희소성이 특징 중 하나인 축구에게 있어 분명 그 효과는 크고 분명했는데요. 축구라는 종목이 주는 보편성과 용이함까지 더해지며 흥겨움은 더했습니다.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나 할까요?

더위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풍경처럼 자리했던, K리그의 낯선 도시 ‘춘천’의 축구!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강원도의 도시 춘천! 그 특징을 잘 살린다면, 우리 축구 또 우리 K리그에게 있어, 더 나아가 우리 프로스포츠 전반에 있어 스포츠 여행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설적인 아쉬움과 흥행을 위한 여러 노력들을 좀 더 보완해야겠지만, 시도 자체의 의미와 가치가 분명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주말의 새로운 축구경험! 제 2구장의 가치와 강원도의 힘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던 축구의 시간이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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