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이 이혼가정을 조롱하고 아동성추행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컸던 tvN <코미디빅리그>와 관련해 방통심의위가 중징계를 의결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김성묵)는 27일 tvN <코미디빅리그> ‘충청도의 힘’ 코너가 안건으로 상정돼 제작진들로부터 의견진술을 들었다. 지난 3일 해당 코너에서 어린이로 설정된 장동민과 조현민은 이혼 가정 자녀를 상대로 “쟤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 갈라섰는데”, 넌 얼마나 좋냐. 네 생일 때 선물을 (부모님)양쪽에서 받잖아. 재테크야”라고 발언하는 등 한부모가정에 대한 조롱을 담는 개그를 선보이며 논란이 대상이 됐다. 또, 할머니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며 울상 짓는 장면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아동성추행을 미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진 까닭이다.

tvN '코미디빅리그' 충청도의 힘 코너

방송심의소위에 의견진술차 출석한 CJ E&M tvN본부 소속 박성재 PD 등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우리 사회의 편견을 소재로 한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CJ에서도 이 사안을 신중히 보고 있고 해당 코너를 폐지했다”며 “출연자와 관계자에 대한 징계절차도 들어가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사과문을 공지했고 향후, 사회적 약자 등 집단에 대한 표현수위에 있어서 자체 심의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런 식의 개그가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시청자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내용으로 많이 웃기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성묵 소위원장은 “tvN의 매체 영향력이 높아져 가고 있다”며 “그렇다면 심의 또한 그에 걸맞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귀용 심의위원은 “방송보고 깜짝 놀랐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방송심의소위는 tvN <코미디빅리그>와 관련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1조(인권보호) 제3항과 제27조(품위유지) 제5호 위반으로 판단, 법정제재 ‘경고’ 3인(김성묵·장낙인·하남신) 다수의견으로 전체회의에 회부시켰다. 반면, 함귀용 심의위원은 한 단계 더 높은 ‘관계자징계’ 의견을 밝혔다. 해당 방송에 대한 최종 제재수위는 차기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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