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이 투표율 93.26%, 찬성률 85.42%로 가결됐다. 2010년과 2011년 총파업 투표 때와 비교해 10%P 이상 높은 찬성률이다. 조능희 본부장 등 노조 전임자들에 대한 업무복귀명령 등 탄압이 계속되자 그에 따른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18일 “압도적인 투표율과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조합원 재적인원 1633명 중 특파원 및 연수 등 사고자 28명을 제외한 1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파괴 저지를 위한 MBC본부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3.26%(1523명)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결과는 ‘찬성’ 85.42%(1301명), ‘반대’ 14.51%(221명)로 집계됐다. ‘무효’는 1표가 나왔다.

지난 14일 언론노조 MBC본부가 중노위 조정 중지에 따른 파업찬반 투표에 돌입했다(사진=MBC본부)

특히, MBC 사측의 파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증’ 의혹 논란이 벌어진 바 있어 더욱 뜻 깊은 투표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85.42%의 파업 찬성 투표 결과와 관련해 “재적 과반을 훨씬 넘는 찬성률”이라며 “과거 2010년 이근행 집행부 당시 파업찬성률 72.7%, 2011년 정영하 집행부 당시 파업찬성률 71.2%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렇게 높은 찬성률로 파업찬반투표가 가결된 것은, 그만큼 현재의 무단협 MBC 상황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분노가 폭발직전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아울러 현 안광한 사장과 경영진의 노동조합 말살 책동을 막아내어, MBC 구성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온 노동조합을 함께 지켜야겠다는 구성원들의 강한 열망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총파업의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집행부에 전권을 위임한 바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그에 따라 오는 23일(수) 제2차 전국대의원회를 열어 파업찬반투표 가결에 따른 투쟁방향과 전략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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