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출장 초반부터 연습경기가 이어졌습니다만, 선수단에게 연습경기가 자주 있다는 것은 어느덧 긴 스프링캠프의 끝자락에 이르렀음을, 또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의미하는데요.

사실, 각 팀들에게 연습경기의 의미는 좀 다릅니다. 야구판에서 신생구단에겐 리그에 대한 첫 접점이 되는 순간! 그리고 대부분의 팀들에겐 새로운 전력에 대한 평가의 무대이자 얼마나 효과적일지를 보는 시간입니다. 가끔은 일본구단과의 만남이라는 의미가, 우리 야구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리빌딩에 이른 팀의 전력을 볼 수도 있는데요. 이 겨울 혹독한(?) 여러 사정을 겪었던 팀, 정규시즌은 지난해 정상을 차지했지만 우승엔 이르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팀의 리빌딩을, 또 새로운 전력 개편을 보는 기회로 2016년의 연습경기가 자리합니다.

일단은 와서 치른 3경기에서 3연승, 국내팀들과의 대결에서 달라진 팀 컬러는 기대 이상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마운드에 처음 오른 투수들도 인상적이었고, 포지션 경쟁이 심해진 타선도 힘이 실린 모습입니다.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승부의 세계에선 승리가 좋은 것! 몇몇 부족함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결과에 일희일비한 필요도 없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보여지는 모습은 나쁘지 않은 연습경기의 시간. 그리고 삼성의 스프링캠프!

지는 경기에서도 배울 수 있고, 이기는 데서도 얻는 것이 많은 연습경기의 의미. 세상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본인의 그릇만큼,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보이는 건 아닐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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