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만 놓고 봐도 삼성은 2015년 정규시즌 우승팀,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수립했던 기록,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그 기록들을 다른 비교 대상과 함께 따져보면 그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금 알 수 있는데요. KIA와의 맞대결에서 거둔 승리와 함께 삼성이 달성한 2015년의 마지막 기록들을 짧게 살펴봅니다.

1. 선발 5명 모두 두 자리 승수돌파!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모두 25명입니다. 최다승인 19승의 NC 해커부터 6명의 10승 투수까지, 구단별로 살펴보면 성적과도 묘하게 일치하는데요. 삼성이 10월 5일 장원삼의 10승과 함께 5명으로 가장 많고, 두 번째로 많은 팀은 바로 4명의 NC, 반면 최하위 kt는 옥스프링 1명에 불과합니다.

구원승도 없이 선발로만 10승 투수 5명을 배출한 삼성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알 수 있는 대목, 두 자릿수를 넘긴 투수 가운데 25%가 삼성 투수이며 한화는 10승 투수 2명만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투수입니다.

▲ 올 시즌 삼성의 마지막 10승대 투수이자 정규시즌 마지막 승리투수가 된 장원삼 ⓒ연합뉴스
2. 팀타율 3할, 3번째 3할, 3번 모두 삼성!

3이라는 숫자가 구단 명칭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욱 친숙한 걸까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할을 넘긴 삼성. 심지어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팀 최고타율인 .301을 1리 넘어섰습니다(올 시즌 .302). 이 배경에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타자 10명이 3자릿수 안타를 넘어서는 고른 활약이 있었는데요. 선발의 탄탄함에는 이 같은 타선의 힘이 있었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하는 대목입니다.

개인기록으로도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들 중 3할을 넘긴 선수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28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몇몇 선수들이 아닌 팀으로 이뤄낸 기록이라는 부분은 팀타율 3할의 가치를 더합니다.

3. 다시 찾아온 구원왕, 그것도 역대 최고령으로!

구원왕 타이틀은 다시 찾았다는 부분, 또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이라는 점에서부터 의미가 큽니다. 후배들과의 치열한 구원왕 경쟁에서 마지막 경기 세이브로 타이틀을 차지한 임창용, 삼성은 오승환 이후 3년만인데요.

임창용은 이로서 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구원왕과 최고령 구원왕을 모두 차지하는 진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그 기록은 탄탄했던 선발부터 홀드왕 안지만, 또 탈삼진 1위 차우찬과 같은 여러 선수들의 합작품이라 하겠습니다만, 다가올 한국시리즈까지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든든한 뒷문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대목으로 눈길을 끕니다.

▲ 류중일 감독의 데뷔 첫 승을 거뒀던 곳이기도 한 광주, 당시는 채태인의 만루홈런이 컸죠!
4. 최연소· 최단기간 400승 감독!

2011년 부임 이후 첫 경기를 광주 무등경기장 원정으로 치렀던 류중일 감독. 부임 5년 만에 400승을 만들었습니다. 최연소라 할 나이와 최소경기라 할 666경기 만에 거둔 감독 신화의 시작. 사실 류중일 감독은 업적에 비해 인정을 덜 받고 있는데요. 400번째 승리를 거두는 데까지 함께했던 기록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 함께했고, 이는 그 어떤 초임감독도 이루지 못한 성과입니다.

삼성의 선배감독이기도 한 김영덕 감독이 세웠던 667경기 만에 달성했던 400승보다 딱 한 경기 앞선 기록, 류감독이 수립한 400승은 오로지 삼성에서만 수립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릅니다.

5. 결과 혹은 목표?

여러 가지 눈부신 성과를 통해 결국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이르렀고, 5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까요? 벌써부터 이 대단한 기록들만큼이나 더 큰 기록, 한국시리즈까지 차지할지에 대한 관심이 깊어집니다.

자, 오늘부터 진짜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