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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마장에 웬 키즈카페? “오래 전부터 조직적 기획”컨설팅업체 “젊은층·여성층 고객 창출” 권유… 키즈카페는 미래부-마사회 합작품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8.30 14:58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는 화상도박장 입주 건물에 정부가 혈세를 투입해 키즈카페 등 문화시설 조성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금을 지원한 미래창조과학부는 ‘경마장 건물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사회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컨설팅을 받은 자료와 마사회가 용산구청이 주고받은 문서내용을 보면 정부가 젊은층과 여성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문화시설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문제의 용산화상경마장에 대해 마사회는 용산구청의 반대에도 이 같은 기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향신문은 28일 참여연대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실이 입수한 마사회의 ‘건축허가용 제출자료 및 디지털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 과제신청서’ 중 미래부가 지난 6월 ‘2015년 디지털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 대상으로 한국마사회·SK플래닛·쓰리디팩토리·페리아코리아·메가텍미디어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11억8700만원을 지원했고 이 돈은 용산화상경마장 건물 1~7층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쓰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화시설에는 키즈카페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1~7층을 ‘자족형 놀이 여가시설’로 만들기 위해 6월 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에 ‘기존 건물 변경사용을 위한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용산구청은 7월 말 “마권장외발매소를 주용도로 사용 중인 청소년유해업소 건물에 청소년들도 출입이 가능한 가족형 여가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며, 인근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불허가 처리한다”고 밝혔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마사회가 용산구청이 키즈카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불허의사를 내비치자 여러 차례 용산구청을 압박하면서 ‘그러면 우리는 1~7층까지도 모두 화상경마장으로 사용해버리겠다’고 어이없는 협박을 자행한 것도 공익제보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경마장 건물 내 가족형 여가시설을 들이겠다는 마사회와 미래부의 계획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컨설팅 자료에 단초가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마사회에 개선방안으로 ‘신규고객 창출’을 제시하면서 “지정좌석제, 전자카드제 도입으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아저씨 이미지 해소를 위한 상가 지역 방문고객(젊은 층, 여성층 등) 유도 방안을 마련해야 함”이라고 제안했다. 컨설팅 자료에는 △언론을 활용한 마사회 비전 제시 △지역민들과의 소통공간 확대 △기초지방자치단체 세금납부 방안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마사회 컨설팅 자료 (자료=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는 “마사회가 강남과 용산의 화상경마도박장에서 청소년들을 다수 출입시켜서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당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현재 수사 진행 중), 아동․청소년 출입금지시설인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에 아동․청소년과 그 부모들을 유인하기 위해 초대형 키즈카페를 설치하려고 했다는 것과, 이를 불허하려는 용산구청에 대해 ‘더 많은 도박영업을 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더욱 놀라운 것은 이와 같이 화상도박장 건물에 청소년 시설을 설치하려는 행위가 마사회의 단순한 착오나 실수가 아니라, 신규고객 창출이라는 미명 하에 ‘젊은층과 여성층을 화상도박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치밀한 기획 속에서 자행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라며 “마사회는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출입금지 시설인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건물에 아동․청소년과 젊은 부모층들을 화상경마도박장에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유니콘 키즈카페를 설치하려고 시도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이어 미래부의 예산 지원 결정을 두고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라는 것이 도박경제에, 가정파탄 경제이고, 나아가 주민공동체․교육공동체 파괴 경제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소년 출입금지 건물과 도박중독 유발시설에 아동·청소년·학부모 출입 획책한 마사회나 무려 12억이나 지원한 미래부나 강력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제야말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나서서 무소불위의 행패를 부리고 있는 마사회와 ‘친박’ 현명관 회장의 온갖 불법․일탈행위 전면 조사하고 학교앞 도박장 즉시 폐쇄 조치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입점 철회를 촉구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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