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긴급 접촉 협상이 25일 새벽 타결됐다.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남쪽 지역 내 지뢰 도발 및 포격 도발 및 우리 군의 맞대응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차에 성사된 이번 접촉은 북한의 유감 표명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우리 정부가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끝이 났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새벽 2시께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브리핑에 나서 남북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같은 시각, 북측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 협상 대표로 우리 정부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해 협상을 진행했다. 22일 첫 접촉부터 25일 새벽 공동 보도문을 도출하기까지 43시간의 협상을 진행했다.

▲ YTN 속보 갈무리

우선 양국은 우선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북측은 지뢰폭발로 부상을 당한 남측 군인에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확성기 방송을 25일 정오부터 중단하며 동시에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양국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갖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김관진 실장은 브리핑에서 “쌍방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신뢰 형성함으로써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 (북측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완화에 노력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김 실장은 “(북한은 그 동안)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 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성과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관진 실장은 ‘협상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지뢰 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였다)”며 “그런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관계로 오래 걸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동 보도문에는 있는 ‘비정상적 상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표현은 확성기 방송을 중단(북측 요구)하는 조건이자 군사 도발 재발방지(남측 요구)의 조건이라는 게 김관진 실장 설명이다. 한편 그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공동 보도문 전문.

남북 고위당국자접촉이 2015년 8월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접촉에는 남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가하였다.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남북 사이에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하였다.

4.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8월25일 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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