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의 첫 월요일 경기는 비교적 비가 적은 도시, 그러나 더위만큼은 충만한 ‘대구’에서 펼쳐지게 됐습니다.

지난주부터 주말 취소 경기에 대한 월요일 경기가 가능해졌는데요. 첫 번째로 치러지는 이 월요일 경기는 바로 공교롭게도 토요일 경기가 미뤄져 발생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취소경기로 월요일 야구를 하는 데 있어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제부터 시작해 두 팀은 올 시즌 첫 ‘8연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습니다.

▲ 글쎄요, 지난 토요일의 우천취소도 역시나 쉽게 결정됐단 생각을 지우긴 힘들었습니다.
경기 취소 결정과 동시에 빗줄기가 약해졌고, 잠시 뒤부터는 아예 비가 그쳐버렸던 지난 토요일. 너무나도 짧았던 비로 인해 폭염의 열기는 사라지지 않았고 더위는 여전합니다. 그 더위 속에서 펼쳐지는 월요일의 경기는 지옥의 8연전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을 더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어제와 오늘, 대구 경기 이후로 내리 6경기를 홈인 목동에서 치르는 넥센의 사정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또 우천취소가 있더라도 다음 주 넥센 일정은 수원-목동-잠실, 거리상의 부담은 덜합니다.

하지만 1위를 질주하는 삼성의 일정이 말 그대로 꼬였다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첫 월요일 경기까지 대구에서 치른 뒤 잠실로 이동하는 삼성, 이어진 주중 경기는 또 광주로 옮깁니다. 주말은 홈경기가 예정됐지만, 대구보다 좀 더 먼 ‘포항’ 경기를 편성해둔 상황. 이번 주말경기 뒤에 다시 잠실로 향하기까지 네 번을 이동해야 대구에서 두 번의 2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되는데요.

▲ 이동 거리상의 유리함과 불리함은 물론 복불복이라 누구를 탓하기도 힘듭니다.
야구 없는 월요일을,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의 매치업으로 즐길 수 있는 작은 즐거움도 있습니다. 5연승과 함께 5게임 차 1위팀에게 이 정도 시련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분명 힘겨운 8연전의 길목일 터,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면 경기력에도 분명 영향을 줍니다.

또 관중 동원 면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토요일 경기를 대신해 경기여부조차 낯선 월요일에 치른다는 건 분명 아쉽죠. 정말 경기진행이 힘겨울 만큼 비가 내렸다면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데요.

미묘하지만 불편하게 자리할 변수가 된 월요일 경기. 이 경기의 여파와 오늘 경기는 또 어떨지 여러모로 관심이 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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