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의 첫 월요일 경기는 비교적 비가 적은 도시, 그러나 더위만큼은 충만한 ‘대구’에서 펼쳐지게 됐습니다.
지난주부터 주말 취소 경기에 대한 월요일 경기가 가능해졌는데요. 첫 번째로 치러지는 이 월요일 경기는 바로 공교롭게도 토요일 경기가 미뤄져 발생했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취소경기로 월요일 야구를 하는 데 있어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제부터 시작해 두 팀은 올 시즌 첫 ‘8연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나마 어제와 오늘, 대구 경기 이후로 내리 6경기를 홈인 목동에서 치르는 넥센의 사정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또 우천취소가 있더라도 다음 주 넥센 일정은 수원-목동-잠실, 거리상의 부담은 덜합니다.
하지만 1위를 질주하는 삼성의 일정이 말 그대로 꼬였다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첫 월요일 경기까지 대구에서 치른 뒤 잠실로 이동하는 삼성, 이어진 주중 경기는 또 광주로 옮깁니다. 주말은 홈경기가 예정됐지만, 대구보다 좀 더 먼 ‘포항’ 경기를 편성해둔 상황. 이번 주말경기 뒤에 다시 잠실로 향하기까지 네 번을 이동해야 대구에서 두 번의 2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되는데요.
또 관중 동원 면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토요일 경기를 대신해 경기여부조차 낯선 월요일에 치른다는 건 분명 아쉽죠. 정말 경기진행이 힘겨울 만큼 비가 내렸다면 모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데요.
미묘하지만 불편하게 자리할 변수가 된 월요일 경기. 이 경기의 여파와 오늘 경기는 또 어떨지 여러모로 관심이 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