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편성 이후 4회째 방송을 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소폭의 시청률 상승이 있긴 했지만, 토요일 밤 시간대 치고는 아쉬운 성적표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마리텔은 많은 이슈들을 만들어내며 신선한 포맷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마리텔은 다음팟 tv를 통해 볼 수 있다. 온라인의 시청자와 오프라인의 시청자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인데,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유는 바로 백종원 때문이다. 마리텔에 혜성처럼 등장한 백종원은 푸근한 인상과 넉살 좋은 입담, 그리고 요리 실력과 깨알팁으로 슈가보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매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리텔 안에서의 시청률을 보면 60%가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 걸그룹은 물론 인터넷방송 조상인 독설 김구라도 안 되고, 몸매로 승부하는 예코치도 안 되니 백종원은 거의 넘사벽 수준이 되어 버렸다.
솔직히 지금까지 마리텔이 6%대가 넘는 시청률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백종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마리텔 시청률 지분의 반 이상은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백종원의 콘텐츠는 명료하다. 요리 깨알팁.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알려주고 맛깔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백종원은 싸고 맛있는 음식에 일가견이 있으며, 음식은 누구나 먹을 수 있어야 하고 맛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마리텔에게 지금의 백종원은 독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넘사벽이고, 그리고 이미 팬층도 형성이 되어버렸기에 백종원을 놓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가자니 이길 사람이 없다.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면 1인 방송에서 쿡방이 인기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백종원과 대결할만한, 그리고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쿡방을 찍을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바로 떠오르는 사람은 최현석이다.
만약 최현식이 투입된다면 적어도 20% 이상의 시청률은 가져올 것이고, 현재 쿡방 한 방에 몰리는 60%의 시청률은 30%로 나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높은 시청률이긴 하지만, 그래야 다른 방송들도 끼어 들 여지가 생긴다. 다양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중된 카테고리를 분산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다. 예 코치나 초아도 상대가 안 되는 마당에 누구를 가져다 놓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5회에는 EXID의 하니와 백종원, 김구라, 정준영, 홍진경이 등장한다. 이번에도 백종원이 높은 시청률로 1위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생 방송을 볼 바에는 믿고 볼 수 있는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우니 말이다. 백종원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들어와야 다른 채널들에도 시선이 분산될 수 있고 기회가 올 것이다. 또한 백종원과는 완전 다른 요리를 하는 최현석의 1인 방송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1인 방송을 지상파 안으로 끌어온 마리텔의 신선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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