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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원회, 국회의원 재선보다 중요하다”[기자간담회] 갑을문제‧비정규직 문제해결 2년… 새정치 ‘유일한 성과’ 평가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5.11 17:48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위원장 우원식)가 2년이 됐다. 일부 보수신문은 “국회의원들이 기업을 쫓아가 깽판을 놓는다”는 식으로 비난하지만 대다수 언론과 노동계는 을지로위원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을지로위원회는 남양유업과 롯데그룹의 ‘갑의 횡포’를 해결하고, 삼성 SK LG 같은 재벌 대기업에서 일어난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에 개입해 성과를 만들어 왔다. 매번 새누리당과 고공전에서 밀리고, 선거에서 참패하는 야당이지만 을지로위원회만큼은 다른 대접을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새정치연합의 유일한 성과다.

을지로위원회는 올해 전당대회에서 상설위원회로 격상됐고, 소속 의원들은 더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을지로위원회가 강성이라 중도층 유권자 흡수에 도움이 안 된다’는 불만도 있다. 지난 2년 을지로위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중 단 9건만 국회를 통과한 사실은 새정치연합이 을지로위원회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고 오히려 당내 배제와 견제가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11일 ‘을지로위원회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우원식 의원이 “(당 지도부가) 선거에서는 을지로위원회를 이야기하지만 이후에는 거의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우원식 의원이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장하나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을지로위원회는 당대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공약’과 ‘객체’로만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을지로위원회를 전면화하려면) 을지로위원회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후보를 내고 당권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평가와 인정을 받는 것은 좋지만 진정으로 을지로정당이 되려면 을을 위한 비례대표 의석을 더욱 늘려야 한다”며 “제가 (다음 총선에서 당선돼) 살아 돌아오는 것도 고민이지만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을을 위해 활동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을들은 을지로위원회를 신뢰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을들의 정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을 실천적 민생정당, 을지로정당으로 전환해야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 또한 “을지로위원회가 2년을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일회성 행사나 사진 찍는 쇼가 아니라 을과 진심으로 함께 해서 그들의 신뢰를 얻어냈다는 데 있다”며 “이제는 을에서 얻은 진정성을 기반으로 정당조직답게 정치적 아젠다를 만들고 개별 현장에서 서민들의 문제를 제도 개선으로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불공정한 갑을관계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은수미 의원은 “처음에는 다들 ‘얼마나 가겠느냐’고 했지만 우리는 2년 동안 737차례 일정을 진행했고 주말에도 현장을 다녔다. 최대성과는 ‘끈질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의원은 이어 “끈질긴 활동을 통해 우리사회 ‘을’과 연대했고, 국회의원과 보좌진, 그리고 당직자들 간 신뢰 또한 커졌다”며 “지난 2년 간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이고 다단계하도급 해결이라는 것을 드러냈고 이 안에서 시민적 권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 은수미 의원(가운데)이 2년 간의 성과에 대해 발언하는 모습.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진선미 의원은 “원청인 대기업들이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하는 바로 그 법적 공백에 을지로위원회의 존재이유가 있다”며 “법의 잘못과 공백을 바로 잡는 것이 국회의 을지로위원회의 역할이다. 법이 놓친 현장을 찾아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의원은 “을지로위원회는 국회의 입법 활동이 국민들의 생활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는 당 차원에서 위원회를 지원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는 을지로위원회를 전국위원회로 격상하고, 재벌 개혁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재벌 대기업의 다단계하도급 문제를 중재하는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도 나왔다. 실제 일부 기업은 을지로위원회를 문전박대하기도 했고, 여론전과 시간끌기를 목적으로 말을 뒤집기도 했다. 을지로위원회 중재와 보증으로 현안을 해결하려는 현장도 늘어났으나, 일부 대기업과 사용자단체들은 보수언론을 통해 꾸준히 을지로위원회를 비방했다. 은수미 의원은 “삼성은 비밀스럽게 문제를 다루기를 원했다”고 전했고, 김기식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SK는 IPTV 설치‧수리 기사를 자회사를 통해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폐기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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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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