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가 무한도전의 새 멤버로 참여한 ‘무도 신고식’편이 방송되었다. 식스맨 프로젝트의 투표 결과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조작설,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나 반대서명을 하는 것은 무한도전 팬답지 않은 모습이라 생각한다. 무한도전 팬이라기보다는 광희의 안티팬들이 달려들어 온갖 설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광희를 난도질하기 시작해서 오히려 광희의 처지가 안타까웠다.
무한도전 측에서도 느끼는 바는 매한가지였나 보다. 무한도전은 광희를 반대하는 1인시위자까지 만들어내어 이런 현상을 패러디했다. 촬영 현장에까지 달려든 1인 시위자는 광희를 공격할 것처럼 나왔으나, 알고 보니 무한도전 스태프였고 팻말 뒤편에는 환영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소속사의 인위적인 개입은 독
그런데 소속사는 아이돌 그룹인 제아의 이미지를 관리하듯 광희의 이미지 또한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려는 모습이 보인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캐릭터를 치밀하게 계획해서 만들어보겠다는 심산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잡을 수 없을 뿐더러 롱런할 수도 없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무한도전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고, 기존 멤버들 또한 있는 모습 그대로 캐릭터를 잡았다.
무한도전 첫 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광희가 안티팬들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소속사의 눈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는 점이다. 이미 광희 기사에 대한 댓글에는 광희에 대한 선플은 소속사 알바로 치부해버리고 있다. 소속사가 광희 캐릭터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개입한 것이 결국 광희에게 독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생존법은 인간 광희
무한도전에서 기존 멤버들의 환영식은 무한도전식 배려였고, 빨리 적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때 무한도전 멤버로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 광희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광희가 스타킹을 뒤집어쓰고 성형미남의 얼굴을 무참히 일그러뜨려 버린 모습은 가장 무한도전스런 모습이었다. 그때만큼은 광희가 무한도전 멤버구나라는 것이 느껴졌다. 일부러 임시완을 까거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인간 광희의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다.
세차하면서 물폭탄에 쓰러지는 모습이나 박명수를 거침없이 가격하는 모습 등 단계를 거듭할수록 광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런 모습들이 무한도전 멤버로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소속사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인간 광희로서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롱런할 수 있을까?
첫 회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광희의 멘트들은 은근히 공격적이어서 박명수마저 저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식스맨으로서 장동민이 각광받던 이유였기도 했는데, 박명수보다 더한 독설가가 무한도전에는 필요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을 자극할만한 용기도 필요하다. 첫 회부터 유재석 외에 무도 멤버들을 모두 저격하고 무도빨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는 독설까지 날리는 모습을 보니 예능적 순발력이나 멘트는 과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걱정되는 부분은 군문제이다. 전진이 그렇게 하차했었고, 하하는 무도가 기다려주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2년 정도 무도에 나오다가 현역으로 가거나 빠른 군생활을 위해 해병대를 택하는 초강수를 둔다면, 하하보다 더 성공적인 복귀가 되어 무한도전의 멤버로서 굳히기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광희 환영식이 이어진다. 이 기간은 광희에게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소속사에서 광희에 대한 안티를 보여주는 것이 광희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서포트에 대한 자신감도 없다면 그냥 조용히 광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광희가 무한도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무한도전의 광희 적응에 대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만큼 소속사도 그에 맞게 무도 멤버들처럼 광희를 홀대하는 모습으로 배려해주길 바랄 뿐이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tvexciting.com 운영하고 있다. 바보상자 TV 속에서 창조적 가치를 찾아내고 픈 욕심이 있다. TV의 가치를 찾아라! TV익사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