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업계 대표이사들은 최소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디어스>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개사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3개사의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대표이사들의 연봉은 최소 5억7백만원(KT), 최대 21억7800만원(LG)이다.

기업규모가 큰 이동통신사부터 보면,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부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21억7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급여가 12억2700만원이고 상여금이 9억5100만원이다. 이상철 대표 연봉이 경쟁사업자 대표에 비해 높은 것은 그의 직급이 ‘부회장’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연봉은 가입자 5만8160여명의 월 납부요금(2014년 4분기 ARPU 3만7448원)의 총액, 4846명의 연간 납부요금 총액과 비슷하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의 등기이사 3인의 평균연봉은 27억4500만원, 사외이사와 감사는 각각 6600만원이다.

KT 황창규 대표이사의 연봉은 5억7백만원(기타3백만원 포함)으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급여는 4억2900만원으로 케이블에 비해 많지만 상여금이 7500만원으로 적다. 8304명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 등 최근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KT 등기이사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1억8400만원, 사외이사는 6400만원, 감사위원 또는 감사는 7400만원이다.

점유율 1위 SK텔레콤의 하성민 대표이사(2014년 말 퇴임)는 지난해 14억58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7억5천만원, 성과급은 7억8백만원이다. SK텔레콤은 등기이사들에게 평균 10억3400만원, 사외이사와 감사에게 각각 8천만원을 지급했다.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김진석 대표이사는 지난해 5억8백만원을 받았다. 급여 2억8900만원에 상여금 2억1900만원이다. CJ헬로비전 방송가입자의 ARPU는 8665원인데, 김진석 대표의 연봉은 가입자 4886명이 1년 동안 꼬박 낸 이용요금 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CJ헬로비전은 등기이사들에게 평균 2억8017만1450원, 사외이사들에게 4721만4447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 사임한 현대HCN 강대관 전 대표이사의 보수총액은 퇴직금 포함 32억4500만원으로 나타났다. 급여 7억4400만원, 성과급 3억5100만원, 기타소득 4억7백만원, 퇴직금 17억4300만원이다. 현대HCN은 등기이사들에게 평균 5억1백만원, 사외이사에게 3300만원을 지급했다.

티브로드 심재혁 대표이사의 연봉은 5억8천만 원이었다. 등기이사들은 3억7천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사외이사는 3600만원, 감사위원 또는 감사는 각각 3400만원을 받았다.

방송통신업계 연봉이 삼성전자 등 제조사나 금융권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불공정한 다단계하도급 구조와 개인정보를 활용한 불법영업 행태가 알려지면서 IPTV를 서비스하는 이동통신사와 케이블SO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유료방송시장의 저가경쟁으로 사업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사업자들이 경영진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직원과 하도급업체들이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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