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에 맞춰 프로야구 중계 채널에 대한 야구팬들의 관심도 높습니다. 이런 문제에 민감한 팬들이 많은 걸 보면, 야구의 저변은 한층 더 넓어졌단 생각도 드는데요. 야구중계와 관련한 애매한 위치에 자리한 입장에서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개막 즈음, 스포츠 중계에 대한 이야기 두 번째 편을 풀어놓습니다.

지난 K리그에 이어, 이번엔 ‘프로야구’입니다. 올 시즌 중계판도나 중계권료에 대한 분석적인 내용 없습니다. 철저히 구단과 연고지역의 논리로 방송을 본 겁니다.

외형적으로는 성장이 당연한 프로야구와 방송 그리고 그 중계의 영역들, 전 경기 중계가 이뤄진 뒤부터 야구는 중계를 통해 종목에 대한, 혹은 구단 홍보를 위한 아쉬운 상황은 이미 넘어섰죠. 여러 가지 상황과 판도는 ‘수익 구조’에 집중하는 게 당연하고, 그런 이유에서 중계권료도 상승되고 있는데요. -이 야구판이 커지는 것과 방송국의 수익이 비례하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 시범경기부터 10구단, 5구장의 중계 시대는 여러모로 시장 규모의 성장을 예고합니다.
몇몇 구단들이 시도하는 전문채널의 런칭,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은 이 시점에서 당연하게도 보입니다. 팬심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야구단의 효과라 할 홍보에 대한 부분에 충실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인데요.

역시 같은 접근으로 지역 방송에서 지역연고의 야구단을 핫이슈로 취급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흐름입니다. 수도권에선 드물지만, 상당수의 지역구단들이 라디오 중계가 아직도 익숙하게 함께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텐데요. 수익성이라는 부분보단, 지역에서 뜨겁게 관심 받는 소재로서의 가치가 더 크게 자리한 선택입니다.

이 같은 시도에서도 야구 중계나 관련 방송들이 홍보라는 측면보다 수익 구조로서 유의미할까요? 두 가지의 분리할 수 없는 가치는 현재 그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고지역의 방송들은 특히 더 고민스럽죠.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원하는 수준은 상당한데, 여건은 열악하고 수익구조도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구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문채널이나 지역의 방송들의 사정은 사실 그리 윤택하거나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홍보성이라는 효과에 대해선, 구단이나 야구관련 기관들이 그런 시도들을 그리 크게 여기지 않곤 하는데요. 이 미묘한 충돌 사이에서, 지금 야구라는 콘텐츠는 큰 그림과 작은 그림에 차이가 존재하는 듯합니다.

▲ 신생구단 NC가 보여주는 행보는 매우 유의미합니다. 자체 중계나 제작물의 수준이 높죠.
종목에 대한 접근법에서 여전히 과거의 홍보에 대한 주먹구구식 분석도 존재하는 여건, 고급스러운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가운데 ‘수익’ 부분만 크게 성장한 프로야구의 시장구조, 다소 위태롭고 위험한 부분도 많고 그 사이에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쉽지 않은 문제도 많기에 접근도 어렵습니다.

완전하게 분리할 순 없는 가치, 스포츠 중계나 방송의 자리에서 ‘야구’가 갖는 두 가지 영역인 수익과 홍보. 입장차가 저마다 분명한 가운데 지금의 시장구조는 모두에겐 건강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어려운 입장에겐 더 그렇죠. 조금은 더 키워야 할 부분도 많아 보이지만, 배려할 부분도 많아 보이는 야구와 그 중계권 또 콘텐츠의 가치.

수치화시킬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저 성장만을 응원하기 힘든 이유도 분명 존재하는 야구와 방송의 교차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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