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관한 대부분의 것들에 있어 분명 미국은 앞서가는 나라입니다. 특히 중계방송과 관련된 것들에게 있어선 더욱 그러한데요.

2월의 첫날 일요일-미국시간 기준-,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미식축구의 결승전, "2015 슈퍼볼"이 열렸습니다. 관심도 자체의 크기도 어마어마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이자 리그인 프로풋볼리그(NFL)! 중계방송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이벤트의 크기와 가치는 분명 차원이 다릅니다.

경기장 자체를 가는 건 사실상 매우 제한적이고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슈퍼볼, 1억 명이 넘는 미국인들은 "TV"를 통해 이 슈퍼볼을 즐깁니다. 올해 중계를 맡은 NBC를 포함, CBS와 폭스TV, 미국의 지상파 방송이 돌아가면서 중계를 하는데 광고단가는 모두 합쳐 16조 이상이 예측됩니다. 한 편당 50억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합니다.

▲ 말 그대로, TV중계의 최절정이자 끝판왕이라 할 미국 슈퍼볼 중계방송!
단일경기로, 아니 스포츠 이벤트나 방송의 그 어떤 콘텐츠로도 따라가기 힘든 시장성을 보여주는 슈퍼볼. 미국인들에게는 마치 명절 같은 시간이 이 슈퍼볼을 통해 펼쳐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광고인들에게는 새로운 광고의 대결이 펼쳐지는 장으로 활용되는 슈퍼볼, 2쿼터가 끝나고 펼쳐지는 "하프타임 쇼" 역시 해마다 화제를 불러모으는데요. -의도성 여부에 대한 논란까지 있었던 2004년 자넷 잭슨의 가슴노출사고가 대표적이죠. -​

이 같은 콘텐츠의 힘은 ESPN의 간판 프로그램인 "먼데이 나이트 풋볼"로도 이어집니다. 스포츠 PD라면 모두가 주목할 만한 중계 역량의 집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중계기술의 발전도 어마어마합니다만, 이들의 기술력과 규모, 화려함과 새로움은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스포츠 중계의 최고 난이도를, 스포츠 중계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미국의 풋볼 중계는 분명 여러 가지 의미에서 가치가 크고, 부럽기도 합니다. 슈퍼볼의 열기가 가득한, 스포츠로 삶의 지형과 풍경이 이뤄지는 그들의 컨디션은 더 부럽습니다.

▲ 엄청난 물량과 장비의 투입, 그 모든 것의 조화를 보여주는 스포츠 중계, 미식축구!
하지만 그 뒷면에 있는 또 다른 부러움, 더 큰 가치는 미국의 스포츠 시장이 지닌 구조의 부분입니다. 미식축구와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인들은 농구와 아이스하키, 축구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즐깁니다. 또, 대학풋볼이나 대학농구처럼 학생스포츠들까지 즐기며, 그 중계에 열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뤄진 스포츠의 순간 열기가 아니라, 탄탄한 ​구조와 사회의 풍경들 사이에 자리한 스포츠의 가치, 그 저변부터가 우리와 다르기에 그들의 삶 속에 위치한 스포츠가 부럽고 그 콘텐츠가, 그 제작환경이 참 부럽습니다.

슈퍼볼,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이 콘텐츠의 어마어마함 앞에서, 다시금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드는 2월의 시작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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