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31일 전날 실시된 재보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공동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이 같은 입장 표명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오전 8시경 두 공동대표는 공동대표는 별도의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대표는 '나만 사퇴하겠다'며 안 대표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길 대표 측 한 인사는 "안 대표가 (합당한 지) 100일이 조금 지났는데 오자마자 선거만 빡세게 치르고 김 대표로선 모셔온 당사자로서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고마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안철수 공동대표는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재보선 참패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회의가 끝난 뒤 밝히겠다"고 즉답을 꺼렸다. 김한길 대표도 별 다른 입장 표명 없이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했다.
당내에서는 두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거취 문제를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대표 뿐 아니라 우원식 최고위원 등 상당수 최고위원들도 사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서 지난 3월 당대당 통합으로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공동 대표체제는 불과 4개월 만에 비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체제로 전환될 경우 당헌에 따라 박영선 현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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