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지난 2006년 자회사 CBSi를 통해 만든 무료신문 ‘데일리노컷뉴스’(대표 이정희)가 지난 1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하루 전에 통보돼 편집국 기자 20명을 포함 28명의 직원들은 생계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CBS와 ‘노컷’ 제호를 사용해 신문을 계속 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데일리노컷뉴스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노컷은 자체 편집국과 인터넷노컷뉴스 기사를 활용해 지면을 제작해 왔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제작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광고 상황에 따라 지면을 감면하는 등 발행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무료신문 시장이 침체되면서 파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무료신문은 ‘메트로’만 남았다.

CBS와 CBSi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다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 CBSi는 데일리노컷뉴스에 20억 원 상당의 지급보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와 CBSi는 데일리노컷을 유지할 경우, CBSi 경영상황까지 악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 <미디어스>는 이정희 대표에게 파산 신청 배경을 물었으나 그는 취재를 거부했다. 다만 CBS 한 관계자는 본사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 데일리노컷뉴스 회사 소개 중 일부. 누리집에서 내려받음.

데일리노컷 직원들은 최근 사내 로비에서 CBS에 대책을 촉구하며 피케팅 등을 하고 있다. 데일리노컷 한 관계자는 “한마디 말도 없이 하루 전(6월30일)에야 통보를 받았다”며 “1년이 안돼 퇴직금 문제가 있는 기자들도 있고, 위로금도 전혀 없었다. 대책 없는 통보는 살인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국 간부를 중심으로 사원주주회사(종원업지주회사)를 만들어 노컷뉴스 제호로 신문을 발행하자는 안이 나왔고 CBS와 협의 중이지만 전망은 부정적이다. 편집국 관계자는 “CBS는 제호를 1년만 사용하라고 했다”며 “이러면 생존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1년 뒤 노컷신문이나 노컷경제로 제호를 바꾸겠다고 요청했지만 ‘노컷을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CBS는 파산신청은 CBS나 CBSi가 아닌 데일리노컷뉴스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그쪽) 일부 간부들이 종업원지주사를 추진하는데 도와달라 해서 제호와 콘텐츠를 1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원이) 무작정 길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1년을 얘기했다. 굉장히 크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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