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최종 후보 1인으로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이 내정됐다.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이사장 김문환)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를 통해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을 MBC 사장 내정자로 뽑았다. 김종국 사장은 오후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 김종국 차기 MBC 사장 내정자 ⓒ뉴스1

김종국 MBC 사장 내정자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에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다. 김 사장은 경제부·정치부·사회부장, 미국 LA특파원, 2005년부터 논설위원, 2008년부터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MBC경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유력설'이 거론될 만큼 여당 이사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김종국 사장은 예상대로 과반의 찬성표를 얻어 차기 사장 내정자로 선임됐다.

대표적 '김재철 라인'으로 꼽히는 김종국 사장이 내정됨에 따라, MBC 안팎으로 '사장 반대'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9일 "김재철 전 사장과 결탁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김재철 체제'가 유지되는데 적극 가담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며 "김재철 체제를 연장하는 인물이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언론노조는 방문진이 MBC를 정상화하거나 노사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규정한다. 모든 언론시민단체와 연대해 해직 언론인 복직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MBC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총력 투쟁에 즉각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2010년 3월 진주·창원 MBC 겸임사장을 맡은 이후 두 지역사의 통폐합을 주도하면서 정대균 전 언론노조 진주 MBC 지부장을 해고했다. MBC 경남이 출범한 시기인 2011년에는 13명의 사원들에게 해고, 정직, 감봉과 같은 중징계를 내렸다.

같은 해 3월에는 진주·창원 MBC 통폐합에 반대하는 언론노조 MBC 진주지부 조합원 및 일부 간부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 노조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언론에 무작위 배포해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검찰과 법원은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현재는 조합원들이 김종국 사장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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