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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여당인사 거짓말 풍자한 '베란다쇼' 문제삼아교양제작국장 "PD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편향된 방송" 경위서 요구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4.04 18:14

MBC 회사측이 여당 인사들의 거짓말을 풍자한 <컬투의 베란다쇼>에 대해 '편향적인 방송'이라며 담당 PD에게 경위서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 1일 방송된 '컬투의 베란다쇼' 방송화면 캡쳐.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의 민실위 보고서에 따르면, 2일 김현종 교양제작국장은 1일 방송된 <컬투의 베란다쇼> '거짓말이야'편에 대해 "담당 PD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편향된 방송이 됐다"면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당일 방송은 거짓말에 대한 여러가지 속설을 알아보고 시청자들이 가장 거짓말을 잘하는 직업인으로 선정한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의 거짓말을 풍자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인 이상득ㆍ정두언 전 의원과 '누드사진 검색 파문'의 심재철 의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 여권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김현종 국장은 등장인물 9명 가운데 8명이 보수진영 인사라는 것을 문제삼았으며, 특히 "심(재철) 의원님, 만우절에도 나쁜 거짓말은 안됩니다"라는 마지막 멘트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담당 PD에게 따져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PD와 팀장은 "최근 화제가 됐던 거짓말 정치인과 고위공직후보자들을 선정한 것 뿐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 보수 정부 아래에서 야당 인사들이 인사청문회에 나와 거짓말을 해 전국적 망신을 당할 일은 없는 노릇 아니냐"고 항변했으나, 김현종 국장은 해당 PD가 제작을 맡은 '정치풍자 아이템'(8일 방영예정)까지 편성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컬투의 베란다쇼> 5일 방영분이 8일로 옮겨졌고, 5일 저녁에는 <컬투의 베란다쇼>가 불방되는 대신 <댄싱 위드 더 스타3>의 방송시간이 앞당겨지게 됐다는 것이다.

민실위는 보고서에서 "'우리사회의 핫 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최근 여당과 보수언론에서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한 이들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상식적인 제작자라면 피해가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현종 국장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사전 심의를 거치고 방송된 프로그램에 대해 '정치적 편향'이라는 독단적인 판단을 내리고, 담당PD를 '정치적 편향이 있는 자'로 매도했다. 회사 시스템에 대한 무시인 동시에 담당 PD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재단한 것"이라며 "회사는 이런 거짓말 같은 현실에 대해 김현종 국장에게 자초지종을 따져묻고 경위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방송제작가이드라인과 방송심의규정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불방조치는 제작진들과 담당 간부들이 최종 편집본을 보고 판단하게 돼 있고 이 판단도 회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김현종 국장은 편집이 끝나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게다가 제작진과 담당 팀장이 수정, 보완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했음에도 일방적으로 불방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현종 국장은 민실위 측이 "국장이 개인적으로 느낀 정치적 편향을 잣대로 PD의 사상을 재단하고, 수정 보완 요구까지 거부하며 방영불가 조치를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자신에게) 그런 것을 판단할 권한이 주어졌으며 그 권한에 의해 담당PD의 다음 아이템을 불방조치했다"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4일 오후 김현종 국장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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