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우리나라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이 약 3시간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약 3배에 달한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온라인 동영상으로 플랫폼은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다.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적정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3일 발간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갈무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3일 발간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 갈무리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이 13일 발표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3시간 6분이다. 어린이의 77.6는 스마트폰을, 65.6%는 스마트TV를, 57.1% 태블릿PC를 이용한다. 

어린이의 77.2%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이용률 97.5%)다. 30.8%가 매일, 14.9%는 일주일에 5~6일, 16.6%는 일주일에 3~4일 유튜브를 시청한다. 어린이의 절반가량은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어린이는 하루 평균 1시간 23분을,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는 어린이는 하루 평균 59분을 시청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어린이가 직접 선택하는 비율은 71.6%다. 보호자가 선택하는 비율은 23.9%, 보호자 외 다른 가족이 선택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어린이 보호자들은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 가운데 부적절한 언어(54.7%)와 무분별한 광고 노출(52.2%)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은 "만 3~4세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시간도 하루 평균 약 3시간이었다"며 "'적정한' 미디어 이용 시간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가 과학적 연구에 근거해 만 2~4세 유아의 미디어 이용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국내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의 적정성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언론재단은 "만 3~9세 어린이의 열 명 중 여섯 명이 24개월 이전에 텔레비전을 시청했고, 열 명 중 세 명이 24개월 이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유아기 미디어 이용이 언어 발달 등 유아 발달을 지연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생후 24개월 이전 미디어 이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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