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다. 권력감시를 업으로 삼는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은 '폴리널리스트'(politician+journalist, '정치인'과 '언론인'의 합성어)라는 비판을 받는다.

박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말 TV조선을 퇴사했다. 그의 기명 프로그램이었던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는 지난해 12월 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사쑈 이것이 정치다'로 바뀌었다.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 (TV조선)
서울 송파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박정훈 전 TV조선 시사제작국장 (TV조선)

박 전 국장은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였으며 정치부 차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다. 2019년 TV조선으로 이직해 정치부장, 시사제작국장을 지냈다. 채널A '뉴스 TOP10', TV조선 '뉴스7',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 전 국장은 10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저서는 <본질을 향한 여정>이다. 박 전 국장은 송파갑 지역에서 출마한다. 박 전 국장은 8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자부심이 강한 지역인 송파, 그 중에서도 송파갑에 도전하게 된 것은 당의 권유도 있었지만 내가 송파의 자부심을 지켜드릴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송파가 갖고 있는 여러 난제들,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내 경험을 통해 풀어날 수 있다고 믿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국장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왔던 가치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기자로서 몸부림치며 외쳐왔지만 지킬 수 없는 환경들이 이어졌다. 이제 그런 것을 지키는데 나 자신이 도구가 돼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국장은 윤 대통령을 치켜 세웠다. 박 전 국장은 윤 대통령을 만났던 경험을 회상하며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 대화와 소통, 합의에 대한 의지와 존중의식이 높은 분"이라고 했다. 박 전 국장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윤 대통령은 따뜻한 분이면서 강인한 분이라는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하고 국가 전체가 동의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헌법정신인데, 윤 대통령은 이러한 헌법정신에 대한 투철한 생각을 갖고 있더라"라고 했다.

또 박 전 국장은 '김건희 특검법'을 야당의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박 전 국장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기존 특검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의혹으로 시작했지만 파생되는 모든 사건을 수사할 수 있게 돼있고, 특검도 대한변협 등에서 추천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천한 인사 중에 고르게 돼있기 때문에 편향성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박 전 국장은 "브리핑은 과거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특검' 때도 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이 선 뒤에 피의사실공표는 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내부훈령으로 막아놓은 게 당시 집권세력(민주당) 아니냐"며 "그래놓고서 또다시 데일리 브리핑을 하도록 열어준다?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박 전 국장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관계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특검', 박근혜 전 대통령-최서원 '국정농단 특검' 등에서 집권여당의 특검 추천권은 배제됐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은 야당 중 교섭단체가 아닌 비교섭단체에게도 특검 추천권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언론 브리핑 조항은 '피의사실 공표'와는 무관하다. 김건희 특검법 조항을 보면 특검은 '피의사실 외' 수사 과정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 송파갑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8일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라며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다. 가야 할 곳은 우리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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