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흉기피습 부상을 '자상'이 아닌 '열상'이라고 적시한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가짜뉴스 진원지'로 규정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대테러종합상황실'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있다며 경찰의 정보유출 가능성을 부인하자 민주당은 "총리실이 가짜뉴스 진원지로 드러났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 1차 회의에서 전현희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대책위 1차 회의에서 "사건 초기에 배포된 괴문자가 중대한 살인 미수, 정치 테러 사건을 단순히 경상에 불과한 폭행 사건 정도로 축소·왜곡한 주요 진원지"라며 "이 대표의 자작극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조롱한 가짜뉴스들의 시발점이자 촉진제"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이 거론한 '괴문자'는 사건 초기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부산 강서, 이재명 대표 부산 방문 중 피습사건 발생(2보)/의식있음> 문자메시지를 말한다. 

해당 문자에는 '‘10:27경 가덕도를 방문 후 차량으로 이동 중인 이재명 대표의 목 부위를 과도로 찌른 불상자(60~70대 노인)를 현장에서 검거’ ‘현장에서 지혈중(의식 있으며, 출혈량 적은 상태)’ “소방, 목 부위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등의 내용이 적시돼 있다. 열상은 피부상처를, 자상은 칼과 같은 날카로운 것이 찔려 입은 상처를 말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1.4cn의 자상을 입었다. 흉기는 피부와 근육을 관통하고 내경정맥에 닿았다. 내경정맥 둘레의 60%가량이 손상됐다.

전 위원장은 "사건 초기에 정확한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근거 없는 내용을 유출한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대테러종합상황실이 어디에 소속된 기구인지, 과연 정체가 무엇인지 여기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상 규명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1㎝ 열상을 입어 경상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유출돼 가짜뉴스의 근거가 됐다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 질의에 "우리는 이걸 소방을 통해 확인했다"고 답했다. 경찰이 해당 정보를 유출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이다. 윤 청장은 "(출처가)대테러종합상황실이라고 돼 있다. 총리실 산하기관"이라며 "경찰 보고뿐 아니라 소방 등 각종 기구에서 보고를 받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짜뉴스의 발원지가 국무총리실로 드러났다"며 "대테러종합상황실은 이 대표가 입은 ‘심각한 자상’을 ‘1cm 열상으로 경상’이란 말로 축소 변질시켜 피해 정도를 왜곡시켰다. 국무총리실이 이 대표를 왜곡하고 조롱한 가짜뉴스의 시발점이었다니 충격적"이라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테러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문자를 처음 작성한 사람은 누구이고 어느 선까지 보고되었나"며 "자상을 열상으로 바꾸라는 상부의 지시라도 있었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고한 이유는 무엇이고, 특히 이 같은 문자가 삽시간에 언론인과 일반 국민에 유포된 경위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