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조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IDS홀딩스의 고문변호사 조 모 씨가 사기 방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 변호사는 경대수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사기 피해자들을 상대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신대경)는 지난달 28일 IDS홀딩스 고문변호사 조 모 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14년 IDS홀딩스 회장 유 모 씨의 소개로 사기·유사수신행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의 변호를 맡았다.

지난 2016년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조 모 변호사가 IDS홀딩스 피해자들을 모아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가 무죄라는 취지의 강연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지난 2016년 4월 강원도 홍천에서 조 모 변호사가 IDS홀딩스 피해자들을 모아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가 무죄라는 취지의 강연을 하고 있다. ⓒ미디어스

법원은 김 대표의 유사수신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후 조 변호사는 IDS홀딩스의 고문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검찰은 2016년 9월 김 대표를 1조 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대표는 사기·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조 변호사는 김 대표가 구속되기 직전인 지난 2016년 4월부터 8월까지 IDS홀딩스 피해자들을 상대로 김 대표의 사업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강연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디어스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2016년 4월 강원도 홍천 모처에서 피해자들을 불러모아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벌였다.

당시 조 변호사가 제작해 피해자들에게 배포한 문서에는 "현재 IDS홀딩스가 신규투자 모집을 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 변호사는 같은해 8월 금융감독원 건물 모처에서 IDS홀딩스 각 지점의 투자자들을 불러모아 재차 IDS홀딩스의 사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6월 22일 조 모 변호사가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미디어스)
지난 2016년 6월 22일 조 모 변호사가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미디어스)

그러나 조 변호사는 2016년 6월 이미 IDS홀딩스 사업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미디어스가 입수한 텔레그램 대화에서 조 변호사는 김 대표에게 "현재까지의 영업 방식만을 놓고 볼 때 방문판매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 기소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소속 법무법인 변호사들)의견 수렴 결과 현재 지점 운영 상황으로는 다단계 조직 부분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에 이르렀다"고도 말했다.

조 변호사의 기소는 IDS홀딩스 피해자 A 씨가 지난 2016년 조 변호사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지 약 6년반 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017년 조 변호사를 무혐의 처분했지만, 2018년 2월 서울고등검찰청은 재기수사명령을 내렸다. A 씨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조 변호사가 피해자들이 눈물을 흘린 만큼 상응하는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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