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궐감사로 김승종 전 KBS 편성본부장이 추천됐다.

학력조작 의혹에 휘말린 이길영 KBS 현 이사장이 KBS 감사 임기를 약 4개월 남겨두고 KBS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KBS감사가 공석이 된 가운데, KBS이사회는 28일 오전 10시 면접을 진행해 김승종 전 본부장을 보궐감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으며 곧바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임명제청했다.

KBS이사회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감사 후보자로 지원한 14명 가운데 유광호 전 KBS 부사장, 김승종 전 KBS 편성본부장, 이흥주 전 KBS 편성본부장, 육경섭 전 KBS 인력관리실장 등 4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김승종 전 본부장은 KBS에 재직하던 시절 7차례의 징계를 받은 바 있어 신임 감사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KBS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28일 오후 공동 성명을 발표해 "김승종씨는 79년 금품수수, 88년 무단결근과 해외여행, 96년 해외공연 부당정산 감독소홀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며 "채용 비리 전력이 있는 이길영씨와 가장 유사한 사람으로 이런 비리전력자를 후임 감사로 앉힌 셈 아닌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대 노조는 "KBS이사회는 객관적 검증에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투여했어야 하지만, 단 반나절 만에 면접과 선임을 강행해버렸다. 이런 사람이 감사가 된다면 이길영씨가 했던 것처럼 사상 최악의 비리사건을 은폐하고 감사기능을 사유화하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문제인사를 졸속으로 뽑은 이번 감사 선임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정을 보면 여전히 수적 다수가 일방적으로 (감사선임을) 밀어붙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합의와 토론을 무시하고 문제인사에게 표를 던진 일부 이사들은 이길영 이사장 선임에 이어 또 한번 역사의 죄를 지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종 보궐감사의 임기는 이길영 전 감사(현 KBS이사장)의 잔여임기인 오는 12월 1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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