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노동 현안을 다룬 <금요와이드> 불방 등 MBC 편성제작본부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MBC노조가 구성원들을 상대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를 묻는 의견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조사는 사실상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백종문 편성제작본부 본부장 ⓒ 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9일부터 오는 9월4일까지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현관에서 편성제작본부 산하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의지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본부장 보임 1년 후 공정방송 실현의지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MBC노조 서울지부 보충협약 제 7조에 따른 것으로, 지난 해 단체협약이 개정된 뒤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의견조사는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및 불상 사태, 노동 현안을 다룬 <금요와이드> 불방사건, <시사매거진 2580> 담당 부장의 폭언 파문 등 편성제작본부를 둘러싼 현안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의견조사에는 시사교양PD, 편성PD, 스포츠PD, 아나운서 뿐 아니라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편성제작본부에서 시사제작국으로 이관된 <시사매거진2580> 등 과거 보도제작국 소속 기자들도 참여한다.

단체협약에 따르면, 이번 의견조사는 해당 본부 노조원 과반수이상이 참여해야 하며, 참여 조합원 2/3 이상이 해당 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의사를 표시한 경우 노조는 사장에게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3 이상의 노조원들이 백종문 본부장의 공정방송 실현 의지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김재철 사장에게 결과를 전달해 백종문 본부장의 교체를 즉각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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