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의 런던행을 두고 MBC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최근 <뉴스데스크> 조작 방송을 비롯해 방송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런던행은 올림픽 보도를 점검해야 할 보도본부장으로서 부적절한 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 권재홍 MBC보도본부장 ⓒ연합뉴스
MBC에 따르면,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방송팀을 격려하고, <뉴스데스크> 현지 진행을 위해 8일 런던으로 출발한다. 권 본부장은 런던 현지에 파견돼 있는 양승은 앵커와 함께 공동으로 현장 생방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런던 올림픽 폐막식까지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MBC 올림픽 방송은 연일 이어지는 방송 사고로 “사상 최악의 올림픽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7월27일 <뉴스데스크>는 ‘MBC- 구글 올림픽 SNS’ 현장중계 과정에서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이라고 소개하며 현장을 전했지만, 실제 이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 MBC사옥 6층의 뉴미디어 뉴스국 사무실로 확인되면서 결국 뉴스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또, 지난 2일 송대남 선수를 문대남 선수로 잘못 표기해 자막을 내보내는가 하면, 지난 5일에도 구자철 선수의 이름을 이범영 선수로 잘못 표기해 내보냈다.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MBC는 인터넷 다시보기에서 해당 방송 뉴스 하단을 검은 화면으로 덮었다. MBC노조에 따르면, 해당 보도를 런던 현지에서 제작, 송출하고, 편집 자막 등 감수를 맡은 이들은 모두 파업 기간에 대체인력으로 선발된 ‘시용 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권재홍 본부장을 대신해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을 박용찬 기획취재부장은 앵커 경험이 전무한터라 교체 이틀 전인 6일 오후가 되어서야 앵커 투입에 대비한 스튜디오 사전 리허설을 받는 등 앵커 교체 또한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MBC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행사를 방송하는 과정에서 메인뉴스 앵커가 자리를 비우고 직접 외국 현지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일은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권재홍 본부장의 런런 행과 관련해, MBC노조는 ‘권재홍 부상 뉴스’와 관련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통해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권재홍 부상 뉴스’에 대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여부 등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MBC노조는 이에 대해 7일 발행한 특보에서 “권재홍 본부장이 갑자기 런던행에 나선 이면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치 이후 생길 수도 있는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가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며 “어떤 식의 조치가 내려지든 ‘허리’우드 액션이 있던 지난 5월16일 밤 상황의 진실이 다시 환기되고, 권재홍 앵커 자신의 거짓말과 석연치 않은 처신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을 올림픽을 핑계로 회피하려 하는 것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살만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권재홍 본부장과 관련해서도 “7월28일 개막식 당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크고 작은 방송 사고를 빚어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할 정도로 MBC의 올림픽 방송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방송의 사령 탑 중 한명인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느닷없이 런던행에 나선 것은 극도로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자리는 실력과 시청자 호감도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떠넘겨 버린 채 겨우 하루나 이틀 정도의 생방송을 하려고 무려 열흘간의 외국 출장을 잡아 자리를 비우겠다고 하는 것은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하기 그지없는 행동일 뿐더러 지극히 자기중심적이고 편의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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