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티아라 글은 어제를 마지막으로 그만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청춘불패>에서 정들인 효민이와 <영웅호걸>에서 정들인 지연,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은정을 그저 "왕따 가해자"라고 단정 짓고 빠이빠이하기에는 조금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왕따 시켰다고 단정 짓기에는 의문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지난주부터 티아라 글을 썼지만 사실 한 번도 티아라 멤버들을 왕따 가해자로 확실시한 적은 없습니다. 화영을 왕따 피해자로 낙인찍은 적도 없고요. 그저 어중간하게 묻어가려고 했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티아라를 왕따 가해자로 지목하지 않은 이유는 실제로 그럴 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화영 왕따 시키는 장면 한번 보고 와라' 하지만 대부분 살펴본 결과 아주 교묘한 짜깁기와 악의적인 편집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싶네요.

일단 티진요 여러분들과 티아라가 "왕따돌이다"라고 가정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왕따 시켰다는 100%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까? 사실 "왕따" 라는 것 자체가 그렇게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일일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티진요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화영을 "왕따 시켰다"고 단정 짓기에는 증거들이 너무 빈약합니다.

그런 식으로 보면 티아라와 화영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증거도 수두룩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만 들어도, 왕따 논란이 있기 전인 4월에 효민이는 트윗으로 화영의 생일을 축하하는 트윗을 했고, 6월에 지연과 화영은 트윗으로 아주 정답게 장난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다 가식이다"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정말 티아라가 화영을 "왕따를 시켰다"라고 확실하게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건 다 가식이고 그렇지 않은 것만 "진실"이라고 가정하는 게 이치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저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왕따설은 100% 부정하는 바입니다. 그 방법으로 소녀시대도 한때 "티파니 왕따 논란"이 돌기도 했었고, 원더걸스도 "소희 왕따 논란"이 돌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단순히 사진이나 영상을 가지고 티아라를 "왕따 가해자"라고 단정 짓는 것은 지나친 억측입니다. 결과적으로 화영의 왕따 여부는 화영 본인이 "내가 왕따였다"라고 털어놓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티아라 멤버들이나 화영이 아니면 "왕따다"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진실은 티아라 멤버들과 화영이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물증도 없이 티아라를 "왕따돌"로 몰아가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티아라 멤버들이 아무런 잘못이 없고 네티즌들이 마녀 사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팬들의 말도 역시 맞는 말은 아닙니다. 더욱 "나쁜 건 화영이다"라고 몰아가는 일부 팬들의 주장도 옳지 않습니다. 티아라의 다섯 언니들(지연이는 동갑이라고 쳐도 경력이 더 많으니)이 일제히 화영을 향해 비꼬는 듯한 말을 한 것은 잘못입니다.

"트위터 경솔하게 한 게 뭐 그리 대수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티아라가 한 트윗은 경솔 이상입니다. 이건 심각한 잘못이자 큰 실수이고 이 트윗과 관련해서는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에게(화영이 잘못을 했든 안 했든) 무릎 꿇고 빌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티아라 멤버들이 정말 화영을 가족같이 친한 멤버로 여겼다면 하지 말아야 했을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이 서로 할 수 있는 행동 중에서 가장 비열한 것이 남들이 보는 앞에서 다른 멤버를공개적으로 망신주고 비아냥거리는 것입니다. 남이 놀리고 비아냥거려도 본능적으로 방어하고 해명해줘야 하는 게 가족이죠. 그런데 티아라는 정반대의 행동, 어찌 보면 가족이 할 수 있는 가장 비열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지연의 팔로워는 45만이고, 은정이 팔로워는 25만입니다. 그리고 효민이도 25만을 육박합니다. 이 셋만 합치면 팔로워 수가 100만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그런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트위터에 막내 동생을 "의지부족한 사람" "연기천재" 등으로 비꼬며 망신을 준 것은 아주 몹쓸 행동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화영이가 대답을 안 했으면 된 게 아니냐?"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화영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자기들끼리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문제를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퍼뜨린 게 불쾌하지 않을까요? 이게 티아라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두 번째는 티아라가 상황이 심각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습하지 않고 놔뒀다는 사실입니다. 본인들이 해결했으면 굳이 김광수 대표가 개입할 게 무엇이겠습니까? 사실상 그냥 놔둔 건 자신들이 한 실수가 얼마나 큰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단 "왕따설"이 나오면 재빨리 해명하고 화영에게 그리고 팬들과 대중에게 사과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랬다면 티아라는 "왕따돌"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부는 "이미 낙인찍혔다"라고 하지만 윤아는 한때 그렇게 안 찍혔습니까? 티파니 왕따 논란 때도 윤아가 네 가지가 없다는 등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재빨리 해명했고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왕따설이 쑥 들어갔습니다.

물론 티아라는 본인들이 시작한 경우라 수그러들려면 더 시간이 걸렸겠지만 미리 사과하고 그게 아니었음을 해명했다면 한두 달 지나 또 잊혀질 수도 있는 케이스였습니다. (정말로 화영을 왕따한 게 아닐 경우)

그런데 해명 없이 어리석게도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뒀고, 게다가 효민은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고 프로필을 바꿈으로써 오히려 왕따설을 더 강화시켰습니다. 왕따라는 물증은 없지만 "왕따설"에는 힘을 실어준 셈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티아라 멤버들은 화영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최소한 그 트윗을 남긴 사과는 했어야) 아무런 반응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이게 티아라가 비난 받는 두 번째 이유일 것입니다. 티아라가 욕을 먹는다면 "왕따를 시켰다"가 아닌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어야 합니다.

맨 마지막으로 가장 크게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김광수 사장입니다. 사실 김광수 사장은 키를 쥐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인 말대로 화영이 정말 문제아였다고 한 보 양보하겠습니다. (주변 증언은 그렇지 않더라도)

아무리 화영이 문제아였더라도 티아라 멤버들이 공개적으로 비아냥거린 잘못 역시 화영의 문제만큼이나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티아라와 화영이 (화영이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 둘 다 징계 받는 것이 합당했고, 무조건 티아라 편을 들어주는 것은 옳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티아라 멤버들을 가족처럼 여겼더라면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중재를 해서 티아라를 연합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김광수 사장은 화영을 문제아로 단정지어버리고 내쫓음으로 막말로 대중에게 왕따설을 완전 확정지어버리는 최악의 실수를 해버립니다. 결국 화영은 내쫓기고, 티아라는 "왕따돌"로 낙인을 찍혀버리게 되는 최악의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면서 화영을 문제아로 그려내고 티아라는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김광수 사장이 마치 "화영이가 문제아라 내쫓았고 왕따를 당할 만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정말 왕따가 아니고 일시적인 불화였으면 덮었어야 하고, 아니 왕따가 맞다면 활동을 중단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맞는 이치였을 것인데 김광수 사장은 오히려 더 의혹을 가중시키는 최악의 결정으로 티아라를 골로 보내는 데 가장 큰 공헌자가 된 것이죠.

정말로 티아라는 "왕따돌"입니까? 현재 상황에서 "왕따돌"로 단정 짓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무작정 욕을 하며 티아라가 화영을 왕따 시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김광수 대표가 말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들의 행위와 김광수 대표의 결정은 "왕따설"을 뒷받침했습니다. 내부적으로 해결할 일을 공개적인 공간에서 공동으로 디스한 일이나, 왕따설이 도는데도 적극적인 해명 없이 생뚱맞은 변론으로 의혹을 가중시킨 것, 그리고 김광수 사장의 최악의 결정 화영 방출은 그녀들이 "왕따 가해자"처럼 보일 수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티아라와 김광수가 욕먹을 만한 행동을 했다는 점엔 동의하지만, 그녀들을 왕따 가해자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은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특히 티아라만 나오면 부모이름까지 언급하며 쌍욕을 날리는 몰상식한 행위는 절대적으로 멈춰야 할 것입니다.

"정말 티아라가 왕따를 시켰을까?"라는 의문에 적절한 근거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마녀사냥에 불과할 것입니다. 티아라 멤버들과 김광수 대표가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여러모로 아쉬운 일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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